겨울산행(59)
-
초겨울에 시원한 북한산 계곡을 가다(2008.12.07)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립공원 산이 어디일까?지리산? 설악산? 계룡산? 덕유산? 모두 답이 아니다.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2007년 서울에 있는 북한산에 무려 1019만명이 찾아, 국립공원 중에 1위를 차지 했다고 한다. 지금은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산을 찾고 있다고 한다. 북한산은 백운대, 인수봉, 노적봉, 도봉산등 멋진 자연경관과 북한산성등 곳곳에 많은 유적지가 있고, 또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이 있어 그자체로 훌륭한 자연유산임에는 틀림없다. 게다가 인구 2000만명이 모여사는 수도권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밖에 없고, 시민들에게 훌륭한 휴식처를 제공해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니 훼손이 심한것도 사실이다..
2008.12.14 -
어의곡에서 비로봉으로, 겨울 소백산 (2008.2.2~3)
더불어한길 2007 여름정기산행이 기상이변으로 인한 늦은 장마, 각박해져 가는 사회분위기로 휴가조차 내기 어려운 회원들의 처지가 겹취면서 취소되는 바람에, 더불어한길이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일반적인 동호회에게 찾아오는 불가피한 침체기라는 측면도 있겠으나, 활동 회원 다수가 30대 초중반인 가운데, 먹고 살기가 녹녹지 않은 현실도 분명히 큰 작용을 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최장노동시간에, 젊은 층에게는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운 주택문제, 육아문제등 여러 가지가 겹쳐서 30대는 한창 즐겁게 살아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바쁘게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고 사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여름산행을 성사시키지 못한 회원들이 겨울산행을 결의(?)했고, 2월 초 백두대간의 중심 소백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사실, 출..
2008.02.14 -
50년만에 정상이 개방된 용문산(2008.1.1)
몇년 째 새해 첫날 산에 오른다. 새해 첫날 산에 오른다고 특별한 계획이 생기거나, 높은 수준의 삶의 해답을 얻는것은 아니다. 산에 오르면 집에만 있지 않았다는 뿌듯함이 생기고,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뿐이다. 앞으로 또 몇년이 지나면 산행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겠지? 2008년 1월 1일, 50년만에 정상이 개방된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을 찾아 나선다. 2007년 마지막 해가 질 무렵 서울을 출발해서, 해가 지고 나서 용문산 아래에 도착한다. 민박집을 미리 예약하지 않아서 주차장 근처에서 민박집을 찾는다. 다행히 친절하신 노부부가 살고 계신 **민박을 찾아서 하룻밤 지내기로 한다. 여행객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 몇푼이 아쉽지는 않을텐데도 시골 민박집 주인들은 대부분 친절하시다. 친절한 이유에 대해 최근에 ..
2008.01.29 -
아주 정치적인 산행, 수락산(2008.1.20)
대전의 솜다리가 산행을 위해 서울에 올라왔다.멀리 대전에서 올라왔는데, 전날 늦게까지 새로운 진보정당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술을 마셔서 늦고 말았다.당고개역에서 만나 매운짬뽕으로 어지럽혀진 속을 풀고, 마을버스를 타고 덕능고개에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덕능고개는 작년 가을에 불암산을 오를때도 왔던곳으로 여기서 남쪽은 불암산, 북쪽은 수락산이다. 덕능고개에서 북쪽으로 군부대 철망을 따라 산행을 시작하면서, 얼마전에 봤던 영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에 대하여 얘기를 한다. 영화 장면중에 '일하는 여성, 어린 아이가 있는 일하는 여성'의 고충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임순례 감독이기에 그런 장면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얘기를 한다. 일하는 문제(노동)와 교육, 여성의 문제, 보통사람들의 문제로 이어지더니, 자연스럽..
2008.01.27 -
서산 도비산, 부석사 들어보셨어요?(2007.12.2)
오늘은 질문을 하나 하겠습니다. "부석사는 어디 있을까요?" '뭐 이것도 질문이라고?'라는 반응이 안 봐도 떠오르는데요.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부석사는 소백산 자락의 부석사밖에 몰랐었는데, 도비산 자락에도 부석사가 있었습니다. '부석사도 의심스러운데 도비산이라니? 그건 또 어디 있는 거야?'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합니다. 도비산은 충남 서산에 있는 낮은 산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2007년 초겨울에 서산에 있는 도비산과 부석산에 다녀온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지난 10월에 더불어한길의 솜다리, 산바람과 월악산에 갔을 때 11월~12월 초에 같이 산에 가기로 한 약속이 있었는데, 먼산은 여러 가지 여건상 어려울 듯하여 서산에 있는 가야산을 가기로 했다. 토요일에 출근하여 일하던 회사 유대리를 ..
2007.12.29 -
겨울로 시간을 돌린 봄 산행, 가평 명지산(2007.3.11)
더 나은 내일을 바라는 청년들의 등산모임 더불어한길의 생일은 3월 9일로, 올해로 벌써 7번째 생일을 맞게 되었다. 모임에서 만나 결혼에 성공한 먼발치에서-은빛날개의 집들이 겸, 회원인 봄날의 생일 축하 겸, 신임 운영진 선출 겸 일석삼조 모임에 참석하여, 토요일 밤새도록 놀다가 일요일 아침 봄날과 산행에 나서기로 했다.주중에 때 아닌 봄눈이 내려서 경기도 지붕 가평에 가면 눈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봄날과 무작정 가평으로 출발한다. 떠나면서 목적지를 연인산으로 정했는데, 청평을 지날 무렵 호명산 너머로 하얀 머리를 한 산이 눈에 들어왔고, 그 산이 명지산인 것 같아 명지산으로 목적지를 급하게 변경한다. 익근리 명지산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산손님을 싣고 온 버스가 여러 대 서있다.(12:1..
2007.03.16 -
산책행하기 좋은 시흥 소래산(2007.2.25)
더불어한길 친구와 가평 쪽으로 마지막 겨울산행을 떠나려 했는데, 갑자기 약속이 취소되어 일요일 오후에 집에서 가까운 시흥 소래산으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 IC(터널) 근처의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이 소래산이다. 가끔 산행을 하는 나도 최근에서야 소래산을 알게 됐으니 그 산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소래산을 알고 났더니 인천 남동구나, 시흥시에서 북동쪽을 볼 때마다 뾰족하게 솟은 소래산이 눈에 들어와 언젠가 산행해보고 싶은 산이었다.한 번도 가본 적 없고, 산행지도도 없지만 무작정 집을 나서 부천역에 내린다. 남부역(부천역) 쪽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시흥시내에 내려 소래산 입구까지 10여분을 걷는다. 부천 남부역에서 가스안전공사 앞을 지나는 버스를 타면 곧..
2007.03.07 -
겨울 설악은 추억으로 남다(2007. 1.27~28)
회사를 옮기고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새로운 일에 적응하려면 멀었다. 7년 동안 기계를 설계하다가 새롭게 풍력발전 일을 선택한 것은 산 정상을 눈앞에 두고 새로운 봉우리를 찾아 떠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이직을 하고 매일같이 늦은 퇴근에 야근이 이어지는 나날이었지만, 금요일 저녁에 칼퇴근을 하고 동서울로 향한다. 동서울에서 이번에 겨울산행을 함께 할 봄날, 개똥이, 귀니, 산바람을 만난다. 산행 준비물을 다시 확인하고 부족한 것은 메꾸고,근처 찜질방으로 간다. 아침 6시가 되기 전에 찜질방을 나와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속초 가는 첫차를 탄다. 버스 승객 대부분은 산행객들이라 산악회 버스 같다. 아직 깊이 잠들어 있는 서울을 뒤로하고 버스는 어둠속으로 줄행랑을 친다.한참 잠들었다가 일어나 보니 홍천..
2007.02.13 -
새로운 동네 뒷산, 계양산 (2007.1.14)
안산에 살 때 안산 시청 뒤 광교산(해발 200미터, 수원 광교산 아님)과 군자봉이 가까운 동네 산이었고, 조금 떨어진 수암봉도 동네 산의 범주에 넣을 수 있었다. 인천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동네 산이 계양산으로 바뀐 지 4주 만에 산신령께 인사를 드리러 갔다. 계양산과 수암봉은 같은 한남정맥에 위치하고 있는 산이라 어쩌면 산신령끼리 이미 연락을 주고받았을 수도 있다. 안산에서 나는 한남정맥의 남쪽에 살았고, 지금은 한남정맥 북쪽에 살고 있어서 모를 수 도 있다.일요일 오후, 창문 너머 저 멀리 계양산이 눈에 들어온다. 약속이 없어 우울해지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대충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버스를 타고 인천지하철 계산역에 내려 등산객들을 따라 계양산으로 간다.산행 들머리를 지나 나 홀로 계양산을 오르다 ..
2007.01.14 -
다르지만 결국 만나는 길, 백운산-광교산(2007.1.7)
백운산 산행을 위해 인덕원역으로 가며 머릿속으로 달력을 세어보니, 7주 만에 산행이다.7주 동안 산을 멀리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으니, 그것은 7년 가까이 다니던 직장을 떠나 새로운 직장을 구한 것이었다.새로운 직장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하고 싶었던 신재생에너지 풍력발전 분야로 이직한 나 스스로에게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인덕원역에서 오늘의 산 친구 개똥이를 만나 백운호수까지 마을버스로 이동하여 고분재를 통해 백운산을 오른다.1년 전, 2006년 3월에 더불어한길의 많은 사람이 함께 산행을 했던 코스다. 오늘은 남자 둘이 익숙한 길로 오르는 산행이라 많은 얘기를 나눈다. 개똥이는 한살림이라는 생협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먹거리와 재생에너지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관심사에 대..
2007.01.14 -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은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2006.3.1)
사회에는 '비정규직양산법안 날치기 통과'등 어수선한 사건들이 많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주중 공휴일을 맞이하여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화악산을 오르기로 했다. 화악산은 산행시간이 최소 7시간에다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가평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집에서 6시에는 일어나야 여유 있는 산행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난 시간은 7시. 간단히, 준비를 하고 버스 타는 곳으로 갔으나, 눈앞에서 양재역 가는 버스를 놓쳐 버린다. 30분을 기다려 다음 버스를 타고 함께 산행하기로 한, "함께가자우리"와 양재에서 만나니 시간이 벌써 9시를 넘어서고 있다. 다행히, '함께가자우리'가 최근에 경차를 구입하여,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화악산 산행이 가능할 것 같다. 서울을 벗어나, 강변도로를 따라 가평읍을 지나,..
2006.03.13 -
북한산 칼바위능선-북한산성(2006.2.19)
지리산 반야봉을 다녀온 지 한 달 만에 더불어한길 산행이다.그동안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서 무척 고생을 했고, 산행을 멀리 할 수밖에 없었다. 정기적으로 산을 다닌 후로는 감기 같은 것은 잘 걸리지 않았는데, 올 겨울은 감기는 달랐다. 오늘 산행계획은 수유역에 10시까지 모여서, 화개사로 이동하여 칼바위 능선을 오르는 것이다.안산에서 4호선 전철을 타고 수유역에 도착하니 시간이 많이 늦었다.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의 원성이 지하철까지 들리는 듯하다. 수유역에 도착해 한길 사람들을 만났는데, 늦은 것에 대해 아무 소리 하지 않는다. 밖에서 기다리는 대신 분식집에서 따뜻한 것을 먹으려던 순간이어서 많이 누그러진 것 같다.운 좋은 시간에 도착하여 분식집에서 아침겸 점심으로 속을 든든히 채우고, 화개..
2006.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