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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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처마 끝, 한북정맥 백운산(2010.6.6)
경기도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누군가는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도시들의 묶음을, 또 누군가는 남한강 북한강과 서해 등을 자연적인 공간을, 또 누군가는 산업단지를 떠올릴 것 같다. 경기도는 도시화가 점점 심해지면서, 인구 수십만에서 백만이 넘는 대도시가 생겨났고, 논과 밭이었고, 풀과 나무들이 자라던 경기도는 점점 사라지고, 곳곳이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난개발의 경기도와 달리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경기도도 있으니, 바로 경기도 가평군 북면, 포천시 이동면 일대의 산악지대가 바로 그곳이다. 해발 1000미터 내외의 한북정맥이 지나가는 이곳은 웬만한 강원도의 산간지방보다 산이 많기도 하고, 그곳의 산은 멋있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산이 높다 보니 풍광이 아름답고 맑은 물이..
2010.06.07 -
도봉산에 케이블카를? 오해가 있었던 녹색연합 산행(2010.3.27)
지난 토요일(3월 27일)에 녹색연합 회원행사로 나비와 도봉산에 다녀왔다. 녹색연합 산행 1시간 전부터, '케이블카 없는 국립공원을 위한 서명' 캠페인에 참석하려고 갔지만, 공부 없이 갔더니 할 말이 없어 멀뚱멀뚱 서 있었다.원래 나의 계획은 '올해는 북한산(국립공원)에는 가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고, 북한산 케이블카 계획을 막고, 너무 많은 등산객이 몰리는 북한산의 탐방 문제를 알리기 위해 뭔가를 해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야 국립공원에 추진되는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진정성이 전해질 것 같았다. 이런 생각을 행동에 옮기려면 용기도 필요하고, 공부하는 부지런함도 필요할 것 같다.하지만, 나의 생각은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녹색연합에서 국립공원 케이블카 문제를 알리기위해 준비한 산행이어서, 이번에는 그..
2010.04.01 -
조용하고 한적한 양평 추읍산(2010.2.28)
양평군에는 용문산, 청계산, 백운봉, 유명산(마유산), 중원산 등 좋은 산이 많다. 그동안 접근이 어려워 등산객들이 쉽게 찾기 어려웠는데, 중앙선 전철이 용문역까지 연장되면서 양평군으로 산행하기 좋아졌다. 추읍산 역시 중앙선 전철이 원덕역에 정차하면서 서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산이 되었다. 4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대보름이 삼일절과 이어져 3일 연휴가 되었다. 가운데 위치한 2월의 마지막 날에 여자 친구와 함께 추읍산을 찾았다. 회기역에서 전철을 타고 도착한 원덕역은 도시의 전철역보다 더 번듯하게 지어졌지만, 역 주변 마을은 시골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역 앞에는 대단위 유기농 단지가 자리 잡고 있고, 마을 주민들은 대보름을 맞이하여 마을회관 앞에 모여 한바탕 신나는 윷놀이판을 벌어졌다. 마을을 지나..
2010.03.31 -
하늘로 오르는 설악산 서북능선-대청봉 (2010.2.6~7)
2007년 1월 설악산 산행 이후 3년 만에 설악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이번 산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기 때문에, 떠나기 전부터 산행의 설렘이 두 배가 되었다. 토요일 새벽에 동서울버스터미널을 못 찾고 헤매는 택시 때문에, 터미널에 도착해 보니 한계령행 버스가 이미 떠나버렸다. 겨울철 산행이라, 출발이 늦으면 산행을 못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6시 50분에 원통행 버스가 있다. 동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양평, 용문, 홍천 등을 들르며 지역주민, 고등학생들을 태웠다 내려주기를 반복하며 3시간 만에 원통터미널에 도착한다.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은 아니었지만, 원통에서 한계령 가는 버스는 2시간간 뒤에서 있다고 하여, 한계령까지 택시를 타기로 한다. 이번 산행을 함께하는 개똥이, 먼 발치에서, 여자 친구..
2010.03.17 -
폭설기록을 세운 2010년 첫 주말, 운길산 산행(2010.1.10)
2010년 새해 첫 출근일인 1월 4일 몇십 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서울 도심의 큰길은 물론이고 변두리 도로와 골목길까지 눈 속에 파묻혀 도시는 큰 혼란을 겪었다. 자동차 운전자가 아니더라도 고된 출퇴근길에 이리저리 치이는 월급쟁이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늘 그렇듯 기상청은 시민들의 분풀이 대상이 되고, 삽 한 자루 들고 눈 치우기를 정치쇼로 이용하려고 했던 서울시장 역시 시민들의 뭇매를 맞는다. 시청과 시장이 대응을 잘한 것은 없지만, 그들이라고 엄청난 폭설에 시청이라고 무슨 별 수가 있겠는가? 자기 집, 상가 앞에 쌓인 눈은 스스로 치워야 하는 것은 조례를 제정하여 법으로 규정할 필요가 없는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현실에서 직장인들은 아무리 많은 눈이 내린다 해도 눈길을 ..
2010.03.14 -
지리산 둘레길 3구간 중, 매동마을-창원마을-금계리 (2009.12.30)
연말 긴 휴가를 맞아 남해안 여행 중에 지리산 둘레길을 찾았다. 미리 계획은 세운 게 아니라서, 둘레길 정보를 얻으려고 남원시 인월면에 있는 지리산 둘레길 안내소를 찾는다. 12월28일부터 2010년 2월 28일까지는 지리산 둘레길 정비공사 기간이라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지만, 보통 공사는 연초에 들어가기 때문에 아직은 정비작업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 같아서 둘레길을 걷기로 한다. 아침 매동마을에서 명보 휴게소로 이동하여 둘레길 걷기를 시작하려 했으나,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매동마을로 돌아와 마을 뒷길로 올라 길을 찾았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둘레길에 들어서자마자 겨울 날씨치고 기온이 낮은 것은 아니었지만, 대략 10m/s 안팎의 강풍이 불고,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여행을 계획한 것도 아니고,..
2010.03.03 -
이현우와 함께 한 북한산 케이블카 반대 산행(2009년 10월 18일)
자연환경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환경부 장관이 MB정권 개발에 면죄부를 발행하는 부서로 전락하고 있다. 케이블카 기업의 로비와 일부 주민들의 로비가 있었음이 분명한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환경부라면 당연히 반대의견을 내고, 국립공원의 자연을 다음세대에게 넘겨줄까를 고민해야 하는데, 환경부마저 개발주의 중장비의 부속품이 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지자체장, 국회의원들까지 합세하여 지역발전 운운하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 중이다. 사실은 지역주민들을 이용해 먹는 가짜 지역개발론은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지...... 수십 년 동안 이어온 개발 만능주의가 멈추지 않으니 참 안타깝다. 어쨌든, 케이블카 설치를 막기 위해 지난 월요일(10.12)부터 '국립·도립·군립공원내 관광용 케이블카 반대 전국..
2010.01.06 -
케이블카 반대를 위해, 북한산 백운대에서 1인시위를 하다 (2009.10.15)
휴가가 아닌 평일에 산행을 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지만,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꿈이었다. 9월 초부터 직장을 그만두고 자유인으로 살고 있어서, 평일에 산행을 할 여건은 갖춰졌는데, 자유인에 익숙해지다 보니 선뜻 배낭을 메고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 '산에 한번 가야지!' 타령을 하고 있었는데, 평일에 산행할 기회가 생겼다. 설악산, 지리산등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업자들의 탐욕, 환경을 지키기는커녕, 케이블카를 부추기는 환경부에 맞서 시민, 산악인, 환경단체 활동가, 진보정당 당원들이 국립공원 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1인 시위를 하기로 했다. 진보신당 녹색위원회에서도 참여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명분으로 오랜만에 산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평일 아침 8시. 등교하는 학생들..
2009.11.30 -
북한산 케이블카 반대, 자연환경 보호 산행 (2009.9.6)
지난 9월 6일, 산을 사랑하는 진보신당 당원들과 북한산 지키기 산행을 했다. 아침 10시에 정릉 청수장 매표소에 모여 정릉계곡길을 따라 보국문과 북한산성을 거쳐 대동문에서 도시락을 함께 나눠먹고, 동장대를 거쳐 도선사까지 산행을 하면서 영봉과 동장대의 케이블카 설치 계획과 북한산 족두리봉과 북악산을 관통할 터널계획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북한산을 찾은 많은 시민들이 아직 케이블카와 터널공사 계획을 모르고 있었으며, 대부분 산행객 들은 케이블카와 터널공사에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몇몇 분들은 "북한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강북구 집값도 올라가고 강북구 주민들도 좀 잘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찬성입장을 보였는데, 그 논리는 강북구청이 주민들에게 1200만 관광객 유치운운하며 사기를 치고 있는..
2009.09.30 -
늦여름, 서리산-축령산 종주산행(2009.8.30)
9월부터 회사를 그만둘 예정인데,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막막하다. 어차피 미래에 대해서는 정해진 길이 없기에 어디에서 뭘 하든 머릿속에 떠오르는 걱정을 막을 수는 없다. 이럴 때는 산에 올라 생각나는 대로 생각하며 마음을 편하게 하며, 눈에 보이지 않던 길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요일 아침,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오후에 날이 갠다는 예보가 있어서 도시락을 싸고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경기도 명산 중 아직 가보지 않은 서리산과 축령산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서리산-축령산은 운악산을 지난 한북정맥이 서쪽으로 휘어져 나갈 때 따라가지 않은 주금산이 중심이 되어 남쪽으로 천마지맥을 만들어 놓고, 동쪽으로는 축령 지맥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중심이 되는 산들이다. 축령 지맥은 서리산, 축령산을 비롯하..
2009.09.25 -
뜨거운 여름의 시원한 대야산 산행(2009.8.8)
더불어한길 산행에서 가장 많은 추억을 남겼던 여름 산행. 더불어한길이 생겼던 2000년 지리산 산행을 시작으로, 덕유산(2001), 설악산(2002), 지리산(2003), 두타산(2004), 민주지산(2005), 연인산(2006), 상정바위산(2007), 조령산(2008)에 이어 이번 여름 산행지로는 대야산이 선택되었다. 대야산은 속리산 국립공원의 일부로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에 걸쳐 있는데, 기암괴석과 문경 쪽의 용추계곡이 유명하여 연중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는 산이다.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닫는 8월초의 어느 토요일 아침, 동서울에서 개똥이와 먼발치에서를 만나 청주로 이동하여 솜다리를 만난다. 이번 여름 산행 참가자는 4명이 이렇게 모두 모였다. 청주터미널에서 이평 가는 좌석버스는 여름휴가철을 맞아 ..
2009.09.03 -
이끼계곡과 탁 트인 조망을 가진 정선의 명산, 가리왕산 (2009.8.6)
휴가를 맞아 고향집에 며칠 머물다 보니 크게 할 일은 없고, 답답함이 느껴져 산을 다녀왔다. 처음에는 영월군에 있는 산을 갈려다가, 인근에서 가장 높은 가리왕산을 목적지로 향하고 정선을 지나 숙암계곡을 따라 물레방아가 돌고 있는 장구목이골 입구에 도착한다. 벌써 오후 2시다.집에서 가져온 과일과 물병이 든 배낭을 챙기고, 서둘러 장구목이골로 들어선다. 서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장구목이골은 숲이 우거져 있어 따가운 여름 햇살을 피할 수 있다. 산행입구에서부터 등산로 옆으로 요란한 계곡 물소리가 들려온다. 이 정도 물소리라면 꽤 괜찮은 폭포가 있을 것 같다. 20분 정도 숲길을 따라 오르니, 나무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던 계곡이 모습을 드러낸다. 맑은 계곡에 내려가 손을 담가보니 아주 차갑다. 앞으로는 ..
2009.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