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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 ~ 팔각정 ~ 백악산 ~ 창의문 (2022.10.22)
최근 청와대 뒷산인 백악산이 완전히 개방되어 북한산-백악산 연계산행이 가능해졌다. 토요일 아침, 나는 집근처 정릉탐방안내소를 출발하여 백악산까지 가보기로 하고, 정릉탐방안내소 주차장에서 북한산 둘레길 명상의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명상의길 입구는 수십년된 참나무 숲인데, 노랗게 물든 참나무 잎을보니 가을이 깊어지는게 느껴진다. 참나무숲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북한산성 능선이 보이는 전망대가 나오는데, 아침 안개가 청수계곡 골짜기에 내려앉아, 칼바위능선과 북한산성 능선은 희미하게만 보인다.명상의길의 아침 공기는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주지만, 내부순환도로에서부터 자동차 소음이 넘어온다. 국민대 뒤 까지는 숲이 우거져 있다보니 아래쪽 조망이 막혀있어 그냥 걷기만 한다. 걷다보면 자동차 소음, 새 소리도 들리..
2022.10.22 -
백검색불여일산행, 남양주 철마산 (2022.10.8)
서울을 벗어나 가을 산행을 하고 싶었다. 낮은 산도 좋지만, 오랜만에 큰 산에 가고 싶었다. 조건에 맞는 산을 검색하며 글과 사진으로 대리산행에 만족하고 집을 나서지 않은 건 어쨌거나 변명이다.때 마침, 몇 번 함께 산행했던 전 직장 후배가 한글날 연휴에 산에 가자고 한다. 어느 산으로 갈지 고심 끝에 대중교통이 편한 남양주 진접의 철마산으로 정한다. 이상은 높고 큰 산, 현실은 접근이 쉬운 산이다.토요일 아침, 후배를 만나 전철 4호선을 타고, 지난해 개통한 진접역에 내린다. 철마산 산행 들머리는 2번 출구에서 100여 미터만 걸으면 된다. 건물 예정지가 공터로 남아있어 찾기 쉽다. 수도권 전철역에서 가장 가까운 산행 들머리인 것 같다. 산행 안내판에서 오늘 갈 코스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해참 공원 ..
2022.10.11 -
봄비에 북한산 청수 계곡이 살아났다 (2022.3.13)
도시에 살면 가뭄을 느끼기 힘들다. 울진 산불 뉴스를 보고서야 가뭄이라는 걸 알게 된다. 밤새 거세게 몰아친 봄비에 잠을 깨기도 했다. 기상청 정보를 보니 비가 50mm 가까이 내렸다. 아침에 동네 정릉천에 나가보니 물이 제법 늘었다. 일요일 오전, 청수계곡이 궁금해져 일상복 차림에 부시시한 외모로 집을 나섰다. 국립공원 근처에 살아 좋은 점이다. 청수계곡 입구 북한산 숲은 아직 낙엽색이지만, 계곡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시끄럽다. 청수폭포를 지나 보국문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청수2교에서 멀어졌던 청수계곡을 다시 만난다. 청수2교부터는 계곡에 들어갈 수 있다. 봄비에 크고 작은 폭포들이 많이 만들어 졌다. 청수계곡 이름에 맞게 물이 참 맑고 시원하다. 마당바위에서 돌아 내려가려다 조금 더 위쪽 ..
2022.03.13 -
역대급 북한산 풍광, 형제봉 일출산행 (2021.5.5)
오랜만에 일출을 볼까 하고 새벽 5시 15분에 집을 나섰다. 기상청 일출시간이 5시 30분이니, 형제봉 정상에서 일출을 볼 수는 없지만, 운이 좋으면 능선 중턱 어딘가에서 볼 수 있겠지. 기대한대로 형제봉 능선 중턱에서 일출을 보았다. 하늘의 뜻인지 구름에 가려졌던 붉은 해가 뒤늦게 나타났다. 아침 6시 20분 형제봉에 도착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풍광을 볼 수 있었다. 서쪽에서 안개 구름이 보현봉-형제봉으로 다가와 동쪽으로 넘어가길 반복한다. 안개구름에 이른 아침 햇빛이 비추다 막혔다 하며 형제봉 일대를 신비로운 장소로 만들어냈다. 설악산, 지리산, 백두대간 높은 봉우리에서나 볼 수 있는 아침 산의 풍광이다. 안개 구름 속에 있으니, 머리카락과 얼굴도 촉촉하게 젖는다. 자연과 하나되며 내 몸에 산 기운..
2021.10.27 -
하지 아침 북한산 형제봉 포토 산행기 (2021.6.20)
낮과 밤이 같은 하지를 앞둔 주말. 새벽산행에 도전해 본다. 일어날 수 있을까? 의지가 있으면 된다. 하지만, 현실적인 계획이어야 한다. 집에서 가까운 형제봉. 새벽의 산기운은 몸과 마음에 효험이 있을 것이라는 스스로의 믿음이 생긴다. 플라세보 효과라도 좋다. 스무 마리가 넘는 박새무리가 나무를 민첩하게 오가며 재잘대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여름 아침 산행이라 거미줄을 몇 번 뒤집어썼다. 벌레 사냥꾼의 그물을 끊고 다닌 인간이 됐다. 숲은 그들의 집이다. 숲에선 인간이 더 낮아져야 한다.산행지: 북한산 형제봉 날짜: 2021년 6월 20일 날씨: 맑음 산행코스: 정릉탐방안내소 -> 형제봉 -> 정릉탐방안내소 시간: 2시간 45분(5시 15분~8시) 교통: 도보[포토 산행기]
2021.06.21 -
청수계곡에서 백운대까지 13Km 왕복하다 (2021.4.15)
하루 연차휴가를 쓰고, 오전에 아이가 만든 새집을 달았다. 주택가 새들의 이사철이 끝나가고 있지만, 누군가 입주해 주면 좋겠다. 이른 점심을 먹고 12시가 넘어 집을 나와 청수계곡으로 향한다. 엊그제 내린 30mm 봄비 덕분에 청수계곡은 맑은 물이 촬촬 흐르고, 자연의 색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연두와 초록 사이에서 다양한 채도의 신록이 나오고, 복사꽃과 산벚꽃은 색다른 분홍색을 만들어 낸다. 이런 계절의 산행은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아름다움에 취하면 마음에 흥이 생겨나고, 몸에는 에너지가 흐른다. 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받아 청수계곡 청수폭포, 쉼터, 청수 2교, 마당바위, 쌍샘 약수터까지 일사천리로 오른다. 쌍샘 약수터를 지나니 청수계곡 아래에 비해 봄이 하루이틀 늦는다.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했지만, ..
2021.04.28 -
북한산 도사가 되고 있다. 청수계곡-북한산성 (2021.3.7)
아직 해가 뜨기 전, 일요일 이른 아침. 집을 나서 정릉탐방안내소로 향한다. 흐린 날이지만,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새벽 산행을 마치고 벌써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 목표는 청수교를 건너 대성능선으로 북한산성까지 올라, 다음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다. 청수계곡에서 대성문으로 가장 빨리 오를 수 있는 대성능선은 '등산로 없음'인데, 등산로를 막아 놓은 것도 아니고, 곳곳에 등산로를 재정비하여 여기가 등산로 없는 비법정 탐방로인지, 많이 다니지 말라는 의미인지 모르겠다. 대성능선은 지난해 더불어한길 친구들과 매미나방 애벌레를 피해가며 올랐던 구간이다. 오늘은 홀로, 배낭 없이 걷다 보니 걸음이 빠르다. 왼쪽으로 보이던 형제봉이 더 낮은곳으로 지나가고, 오른쪽의 칼바위 능선은 더 가까워지고, 북한산..
2021.03.07 -
북한산 칼바위 능선의 문필봉 아침 산행 (2021.2.27)
새벽에 잠이 깨어 밖에 나가보니 아직 대보름 달빛이 환하다. 어젯밤 대보름 달에게 소원을 빌지 않았는데, 멋진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형제봉 너머로 내려가는 보름달 빛에 요정이 나타날 것 같은 신비로운 기운이 묻어있다. 저녁에 해가 지면 달이 뜨고, 새벽에 달이 지면 해가 뜬다. 희망이 지면 또 다른 희망이 뜨고, 희망은 돌고 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 시대는 저녁을 향해 가고 있을까? 아침이 밝아 오고 있을까? 해가 아니라 지구가 돌 듯, 사회와 나의 시계 역시 외부 환경이 아니라, 지금 여기 한국의 시민들이 행동하여 만들어 간다는 생각을 한다. 집에 들어왔다가 뒷산인 북한산 칼바위 능선의 문필봉을 가려고 다시 집을 나선다. 아침 6시 30분, 우수 지나 경칩이 다가오며 낮이 점점 길어지고 있어, ..
2021.02.27 -
이른 아침 북한산 칼바위 능선 산행 (2021.1.31)
적당히 춥고, 눈이 많았던 겨울이 대한이 지나니 서서히 물러나고 있다. 1월이 끝나기 전에 겨울 산행을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1월의 마지막 토요일까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일요일 아침 7시, 밖은 어둡고 몸과 마음이 무거웠지만, 따뜻한 집을 나와 산으로 향한다. 일출을 보려면 북한산 둘레길 명상의 길 구간으로 가야 하는데, 오늘은 일출 대신 내원사와 칼바위 능선의 문필봉까지 가벼운 산행을 하기로 한다. 정릉 청수계곡은 햇볕이 잘 들지 않아 여전히 꽁꽁 얼어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산책하는 사람들이 있다. 청수계곡 입구의 청수루를 지나 내원사길로 들어서니 사람이 없다. 요즘 달리기와 빨리 걷기를 많이 해서 가파른 길을 성큼성큼 올라갈 정도로 몸이 좋게 느껴진다. 서서히..
2021.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