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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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찾은 안산 수암봉(2005.3.27)
봄이 오는 지난 일요일에는 안산 주민(?)들과 수암봉을 찾았다. 수암봉은 그리 많이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수도권의 많은 사람들이 도로에서 한 번쯤을 봤을 산이다. 수인산업도로 안산구간을 지날 때나,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수리터널 구간을 지날 때 마주치는 봉우리이고, 수리산 태을봉이나 슬기봉에 올라도 만날 수 있다. 일요일 아침,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깨어보니, 또 늦잠이다.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아파트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솔뿌리님의 차를 타고 먼저 수암봉 주차장으로 갔다. 휴일을 맞이하여 주차장은 벌써 주차할 곳이 없다. 조금 기다리다니 오늘 행사에 쓰일 물건이 도착했고, 솔뿌리님과 먼저 출발했다. 수암봉은 390여 미터의 낮은 산이라서 오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30분 만에 헬기장에 올..
2005.03.31 -
흐르는 북한강, 눈쌓인 화야산(2005.3.1)
경기도 가평의 청평 쪽을 지나다 보면 북한강 건너편으로 높은 산이 보인다. 화야산인데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지만, 대중교통을 잘 몰라서 그동안 뒤로 미루어 왔었다. 그러던 3월의 첫날 아침, 마침 더불어한길의 하나사랑과 뜻이 맞아 화야산을 가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안산을 출발하여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벌써 9시 50분이다. 10시 40분에 청평에서 설악면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못 탈 것 같다. 일단 청평까지 가서 결정하려고 10시에 1330번 버스를 탔는데, 다행히 설악면까지 운행한다고 했다. 어찌나 기쁘던지.. (11:30) 서울을 벗어난 버스는 남양주를 지나 경춘국도를 달려, 청평에 들렀다가 신청평대교를 건너, 오늘의 산행기점이 될 솔고개에 우리(하나사랑과 나)를 내려놓고 고개 아..
2005.03.17 -
아담하고 스릴있는 이천 도드람산 (2005.2.27)
짧은 2월의 마지막 일요일 아침, 눈을 떠보니 8시 50분이다. 주중에는 항상 바쁘다 보니, 일요일에 조금만 방심하면 늦잠을 자게 된다. 서둘러 산행준비를 하고 화랑유원지 주차장으로 나가보니, 형들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여러 일정이 겹쳐진 날이라서 오늘 도드람산 산행인원은 조촐하게 4명이 전부다. 휴일을 맞이하여 영동고속도로는 조금 붐빈다. 저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저렇게 달리는 것일까? 우리처럼 산을 가는 걸까? (10:40) 영동고속도로 덕평 나들목을 나와 표고초등학교를 지나 도드람산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도 많고, 많은 사람들이 도드람산을 찾은 것 같다.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도드람산은 작지만, 정상부근에는 바위가 제법 날카로워 보인다. 산아래를 차지하고 있는 에스케이 텔레..
2005.03.02 -
마지막 추위, 청계산 국사봉을 가다.(2005.2.20)
예년에 비해 눈은 적게 내렸지만, 평균기온은 낮았던 겨울이 어느새 끝나간다. 일요일 아침, 2월 말인데도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란다.추운 날씨에 굴하지 않고, 청계산 국사봉을 가기 위해 아침에 집을 나선다. 전철을 타고 인덕원역에 10시 15분 도착, 10시에 만나기로 한 3명의 친구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매시 20분마다 출발하는 청계사 가는 마을버스가 막 떠나려고 하고 있다. 서둘러 올라탄 버스는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10:50) 종점에 내려 청계사 가는 길은 이제 익숙하지만, 오늘은 같이 오르는 사람이 달라서 느낌도 다르다. 함께 많은 산을 다녔던 봄날, 먼발치에서, 그리고 두어 번 뵈었던 페넬로페 님이 같은 버스에 타있고, 개똥이 부부는 뒷 따라 올 예정이다. 버스 종점에서 내려 오른 ..
2005.02.26 -
남한강(서강)을 내려다 보는 영월 검각산(2005.2.8)
설 연휴를 맞아 강원도 영월군 남면에 있는 검각산(해발 505m)을 올랐다. 검각산은 많이 알려진 산이 아니라서, 고향에 있는 산이지만, 작년 가을에서야 등산로가 있다는 것과 조망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 높은 산도 아니고, 산행 초입은 마을과 붙어있어서 접근하기가 어려운 산도 아니지만, 멀리서 접근하기에 대중교통이 편리한 것은 아니다. (11:10) 아침에 눈발이 좀 날리다가 그쳤지만, 하늘은 여전히 흐려있다. 고향에 설을 쇠러 내려왔기 때문에 등산장비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대충 집에 있는 옷가지를 주섬주섬 입고 형과 함께 집을 나섰다. 큰 산은 아니지만, 형과 산을 가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동네를 벗어나, 갱쟁골이라 불리는 곳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농사를 짓지 않아 풀들이 무성하게 자란..
2005.02.21 -
상해봉-광덕산-박달봉을 걷다.(2005.2.5)
설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에 산행을 떠나는데, 지하철에는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런 잘못한것 없는데,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상봉터미널에 도착하니, 같이 가기로 했던 "함께가자우리"가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다. '함께~'와 단둘이 산행하는것은 처음이다. 간단하게 먹을것을 준비하고, 10시 40분 화천 사창리행 버스를 탔다. 이 마을, 저 마을 모두 들르는 무늬만 직행버스를 타고 광덕고개에 내리니 벌써 12시 40분이다. 광덕고개에 있는 휴게소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려고 들어갔더니, 주인아주머니께서 산행끝내고 내려오냐고 물어보신다. 생각해 보니, 최근에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출발한게 없는것 같다. [광덕고개- 경기도 포천에서 강원도 화천으로 넘어가는 고개다] [산행 시작!!] (13:30)고개정상..
2005.02.18 -
잊지못할 덕유산의 눈보라(2005.1.29)
더불어한길에서 매년 겨울마다 먼 곳으로 정기산행을 떠난다. 올해는 벌써 명지산, 국망봉을 1박 2일로 다녀와서 설렘이 덜하지만, 그래도 덕유산의 설경을 상상하며 무주로 떠났다. 전날 설천면 가칠봉 아래 깊은골에 살고 있는 까마귀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무주구천동계곡으로 알려진 삼공 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까마구의 도움으로(?) 시간을 많이 절약했지만, 백련사까지 가는 길은 약간 지루하게 느껴진다. 계곡의 날씨는 흐리기만 했지만, 머리 위쪽으로 바람소리가 사납게 느껴진다. 산 중턱은 구름인지, 안개인지, 눈보라인지 뿌옇게 가려 보이지도 않는다. 4년 전 여름에 향적봉에서 백련사를 거쳐 이 계곡을 내려왔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 주위 풍경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이거나, 계절..
2005.02.14 -
수도권에서 눈을 볼려면 국망봉을 가라(2005.1.16)
겨울은 점점 따뜻해지고, 눈도 예전보다 조금 내리고 있다. 작년과 올해 겨울 날씨가 1월 중순까지는 포근하고 눈이 적은 게 비슷하다. 하지만, 작년 겨울에는 1월 중순에 폭설이 내리고, 그 이후로 계속 눈이 내렸고, 결국 3월초까지 폭설이 내리는 기상이변이 있었다. 올 겨울은 1월 중순이 되도록 아직 겨울 답지 않은 날씨가 지속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까? 산을 알게된 후로, 겨울에는 눈이 유명하다는 국망봉을 가고 싶었다. 백두대간에 위치한 산들은 겨울이면 눈으로 덮여있겠지만, 그곳은 수도권에서는 아무래도 당일 산행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안산의 산행모임 사람들과 국망봉을 가기로 했다. 토요일 저녁 안산을 출발하여 경춘국도를 지나 가평군 북면의 도마치계곡 용수목에 밤 9시가 되어 도착한다. 민..
2005.02.11 -
새해 첫날 오른 하늘 아래 명지산!(2005.1.1)
2004년 12월 31일! 종무식을 끝내고 집에 들러 허겁지겁 산행 준비를 하고 상봉 버스터미널로 갔다. 청평과 현리터미널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조종천 최상류 장재울 계곡이 있는 상판리 민박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 8시 40분, 먼저 도착한 함께가자우리, 봄날, 가난한밤의산책이 저녁식사를 준비를 마치고 나와 먼발치, 포비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3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2004년 마지막 저녁식사를 함께 하려고, 술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한다. 세명 모두 술을 좋아하는 걸 알지만, 오늘만은 믿어준다. 함께 저녁을 먹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도 돌고, 술잔도 돌리다 보니, 어느덧 2004년도 몇 초 남지 않게 되었다. 아뿔싸~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술을 마셨구나. 그러나, 이미 불타오르는 분위기..
2005.01.05 -
크리스마스 산행/수암봉-슬기봉 원점회귀(2004.12.25)
크리스마스에는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있다!? 있으면 좋겠지만, 없다고해서 무기력하게 보낼 수는 없기에 집에서 가까운 수암봉을 찾았다. 얼마전에도 수암봉보다 수리산 주위의 작은 능선 위주로 산행을 했는데, 이번에도 수암봉 정상 보다는 근처의 수리산 슬기봉을 연결하는 산행을 ..
2005.01.01 -
깔끔한 토요일 마무리, 너구리산-수암봉 (2004.12.11)
'토요일 오후 정신없이 바쁘던 일과가 끝나면, 나는 넥타이를 풀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슈퍼마켓에 들러 소주 두병과 라면을 산후에, 머리가 아프지 않을 가벼운 책도 한 권쯤 사야지' 산행을 하지 않았다면, 동물원의 노래와 비슷하게 집에 들어가는 길에 맥주 한 캔을 사고 라면을 사고 집에 가서 소설책을 보다가 잠들었을 토요일.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늦은 퇴근길에 집 대신, 가까운 수암봉을 찾았다. 안산동 수암봉 주차장에서는 여러 번 올랐기 때문에 오늘은 좀 다른 길을 오르고 싶어서, 안산에서 수인 산업도로를 타고 인천방향으로 가다가 수암동 가기 전, 안산동 좀 못 미친 곳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는 곳에 있는 동막골을 오늘의 산행기점으로 택했다. 동막골 깊은 곳까지 들어가 저수지 입구에 차를 세웠는데, 제대로 된..
2004.12.18 -
수도권의 숨겨진 산행지 국사봉(2004.11.28)
늦가을 아침 의왕 청계사계곡 주차장에서 바라본 국사봉 능선이 오늘 따라 높고 깊어 보인다. 이상했다. 예전에는 산 입구에 서서 계곡을 바라봐도 그저 좋은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저기를 어떻게 올라갈까?'라는 부담감이 생기니 말이다. 늦가을 혹은 초겨울이었지만 날씨가 그리 춥지는 않다. 오늘 같이 온 안산 어른들, 아이들과 함께 천천히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여전히 맑고 아름다운 느낌의 청계사, 뒷뜰에 있는 누워있는 불상의 옆을 지나친다. 아이들과 함께 올라서 그런지 예전보다 등산로가 험하게 느껴진다. '예전에(2003년2월, 2004년6월) 혼자 오를때는 이곳을 뛰어 올랐는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설득해서 데리고 올라간다. 힘들다고 느껴졌지만, 1시간에 체 걸리지 않아 헬기장 갈림길에 도착했다. ..
2004.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