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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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산 토요산행 (2004.5.22)
토요산행!? 주5일제는 꿈도 꾸지 못하는 많은 중소기업 노동자들에게는 힘들 얘기지만, 뜻이있는곳에 길이 있다. 가까운 산, 얕은 산에 가면 된다. 의왕 모락산! 집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해 최적의 토요산행지다. 토요일 12시30분, 일과가 끝나자마자 퇴근하여 구두에서 등산화로 갈아신고 범계역으로 간다. 약속시간 오후 3시에 범계역에 도착했지만, 아무도 없다. 약속이 잘못되었나 싶었지만, 산을 좋아하는 친구들 5명이 20분 안에 모두 나타났다. 3번 마을버스를 타고, 평촌공고를 지나 현대-LG 아파트 앞에서 내린다. 바로 앞 주요소 매점에 들러 물과 주전부리를 사고, 모락산 입구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작년 5월에 모락산을 찾았을 때는 산행 입구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였는데, 오늘은 산행입구로 헤..
2004.06.02 -
술이 덜 깨고 오른 수리산(2004.5.15)
요즘은 산행 다음날도 왠만해서는 잘 안땡기는데 오늘은 많이 땡기더라구요. 특히, 왼쪽 종아리가 땡기는데 원인이 무얼까 생각하면서 글을 씁니다. 수리산은 이번 산행 전까지 3번 올랐습니다. 첫 수리산 산행은 2001년8월이었는데, 처음이라 산행입구 찾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2004.05.31 -
209m 산은 산인가? 언덕인가? 안산광덕산 (2004.5.5)
광덕산이라고 들어 보셨어요? 강원도 화천 광덕산은 알아도, 안산 광덕산은 낯설죠? 광덕산은 경기도 안산시 와동, 운전면허시험장 옆에 있는 해발 209m 밖에 안되는 낮은 산 입니다. 산은 낮지만, 수암봉을 제외하고는 주변에 높은 산이 없는 안산시민들이 많이 찾는 산이고, 높이에 비해 ..
2004.05.24 -
야생화천국, 천마산을 찾다 (2004.04.25)
봄이 왔건만 한동안 산행을 못했다.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 4월 초 국회의원 선거가 이어졌고, 선거가 끝난 다음주에는 광주광역시에서 더불어한길 친구 오직한길의 결혼식도 있었다. 오랜만에 산을가게 되어서 며칠 전 부터 가슴이 설레였다. 게다가, 1년중 4월말, 5월초는 산이 가장 ..
2004.05.24 -
3월 초 폭설이 내린 의왕 백운산 (2004.03.07)
심술쟁이 날씨가 봄이 오는 길에 폭설을 뿌려 놓았다.3월초에 충청, 경북, 강원남부지방으로 50cm가 넘는 눈이 내렸다.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고립되고, 농촌에서는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학교는 휴교령을 내렸다. 피해복구와 성금모금으로 한바탕 시끄러운 가운데 한가하게 산을 찾는다는 것에 약간의 미안함은 가지고 있지만, 매사 신경 쓸 수는 없는 것. 일주일 전 운길산은 봄이었는데, 다시 겨울산행을 할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11시에 인덕원역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들을 만나긴 했는데, 뒤늦게 도착하기로 했던 분이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백운호수를 가는 마을버스를 탔다. 의왕 백운산을 알게된 것은 작년(2003년)이지만, 도시 근교에 있는 산이지만, 정말 산을 찾은 느낌과 조용했던 분위기가 ..
2004.05.21 -
팔당호와 양수리 조망이 좋은 운길산 (2004.3.1)
운길산은 몰라도, 수종사는 안다?! 많은 분들이 그럴 것입니다. 수종사는 TV에 몇 번 소개 됐고, 각종 여행 관련정보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유명한 수종사가 바로 운길산 중턱에 있습니다. 3월 1일, 아침 10시에 청량리역에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간단히, 김밥을 두어줄 산다음, 양수리 가는 166번 시내버스를 타고, 양수리 다리를 건너기 전 삼거리에 내렸습니다. 운길산 입구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가 있지만, 한 시간에 한대꼴로 있어 택시를 탔습니다. 5분여 만에 송촌리 운길산 입구에 도착하였는데, 이른 봄을 맞이하여 등산객들이 많습니다. 운길산은 다른 산들과 달리 몸을 풀 여유도 주지 않고 바로 가파른 길이 시작됩니다. 수종사까지 시멘트 포장길이라서 험한 길은 아니지만, 경사가 급한 데다가 시..
2004.05.10 -
2월 29일 기념, 안산 광덕산 90분 산행(2004.2.29)
2월 29일은 4년에 한 번씩 맞이하는 날이다. 추가 24시간은 보너스일까? 짐일까? 생각하기 나름인데, 공짜로 하루를 더 얻은 것 같은 날인데, 마침 오늘은 일요일이다. 오전에 동네형 이사하는 것을 도와주다 보니 어느새 12시가 넘었다.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보니 집 앞에 작은 산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안산 광덕산이다. 한북정맥상 포천-화천에 있는 1000m가 넘는 광덕산이 아니라, 해발 209m에 불과한 안산의 광덕산이다. 가까운데 있어 언젠가 한번 오르고 싶었던 산이다. 대충 차려입고 산책 가는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산행은 안산운전면허시험장 삼거리의 오른쪽 주택가에서 시작했다. 작은 산이라 준비물도 없고, 출발지점도 대충 정했는데 다행히 등산로를 어렵지 않게 찾았다. 산행이라고 하기는 머쓱하지..
2004.05.04 -
2004.01.31 노인봉 산행후기-1
전날 밤 11시에 청량리역을 출발한 기차는 어둠을 달려 아침 7시가 되어서야 강릉역에 도착했다. 요 며칠 날씨가 포근했는데, 이른시간이라 생각보다 춥게 느껴진다. 강릉역앞에서 짐을 정리하고 바로 8시, 소금강 가는 버스를 탓다. 버스는 이리저리 헤매이는듯 하더니, 9시가 넘어서 소금강 입구에 우릴 내려놓았다. 문을 연 몇몇 상점을 제외하고는 생각보다 황량하다. 당장, 아침을 먹을 일도 걱정이다.햇살이 있고 바람을 피할 곳을 찾아 배낭을 내려놓았는데 화장실 옆이다. 지금 그런것 가릴 처지가 아니라, 상점에가서 물을 떠와 밥을하고 국을 끓이고, 라면도 끓여서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 먹는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밤새 기차여행에 쌓인 피로와 배고픔을 달랜다. 아침을 먹고, 다들 결의를 다지며 산행을 시작한다. ..
2004.04.23 -
겨울 세상에도 봄 기운이 느껴진 사패산 (2004년 3월 21일)
대통령 탄핵으로 어수선한 세상을 잠시 뒤로하고, 산을 찾는다. 세상에 무관심하고 혼자만 편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보수 양당의 정쟁과 극한 대립은 재미 있는 일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런 상황을 즐길 것 같은 느낌이다. 인배장에서 토요일을 보내고, 택시 타고 신촌기차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10분.인터넷에서 본 정보대로라면 송추 가는 기차가 있어야 하지만, 주말 노선이 없어진 지 오래되었고, 평일 출퇴근 노선도 10일이 지나면(2004년 3월 31일) 운행종료 예정이다. 기차역 앞에 모인 사람들은 그래도 산은 가야 하지만, 가까운 북한산을 가자고 수정 제안을 한다. 나는 처음 목표로 했던 산이니까 그냥 가자는 주장을 했고, 결국 원안대로 사패산에 가기로 재의결 한다. 쾅쾅쾅! 신촌에서 버스를 타고 ..
2004.03.24 -
흰 눈 맞으며 오른 백운산(2004.01.18)
친구들과 산행을 위해 전철 타고 인덕원으로 가는데, 가볍게 눈발이 날린다. 일기예보를 자세히 확인하지 않아서 날씨가 어떻게 되려는지 모르겠지만, 겨울산행을 하기엔 오히려 잘된 거 같다. 오늘 가려는 산은 의왕시에 있는 백운산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수원에서 서울 양재동까지 이어지는 한남정맥의 한가운데 있는 산으로 더불어한길에서 작년 5월에 바라산-백운산-광교산 종주를 한 적이 있고, 작년 6월에는 백운산 옆의 바라산 산행을 한 적도 있다. 백운산과 바라산은 산행 보다는, 어쩌면 백운저수지로 더 많이 알려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덕원역 개찰구 출구에서 포비와 그의 남자친구 너구리를 만났고, 먼저와 기다리고 있던 if형을 만났다. 인덕원역은 산행을 위해 몇 번 왔기 때문에, 이제는 4번 출구로 나..
2004.03.08 -
일출 보기 좋은산, 수암산 산행 (2004년 1월 1일)
수암봉이라고 아세요? 처음 들어 보시죠?수암봉은 안양, 산본 뒷산인 수리산 정상부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그러니까 경기도 안산에서 오를 수 있는 산인데, 그다지 높지 않아서(398m)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입니다.2004년 1월1일 신년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새벽 6시40분, 수암봉 주차장에 도착하니, 어둠 속에 아는 사람들 얼굴이 많이 보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같이 가기로 했던 2명을 만나 어둠 속을 헤치며 오르기를 40분.수암봉 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에 도착했습니다. 헬기장에선, 20여명의 산악인들이 시산제를 지내고 있었습니다.일출 예정시간이 되었고 주위가 밝아졌지만, 해는 구름 속에 숨어 보이지 않았습니다.함께 산행을 한 많은 사람들은 아쉬워 했지만, 안산의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
2004.03.05 -
절정의 단풍은 마음속에만...대둔산 산행후기(2003년 10월 19일)
토요일 오후, 퇴근하고 회사 사람들과 친선을 다지는 축구경기를 하고, 대둔산이 있는 충남 금산으로 향한다. 안산에서 대전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토요일 오후라 자리가 없다. 축구의 피로로 버스 통로에 앉아 졸며, 버스 기사 아저씨와 얘기도 하다 보니 어느새 대전에 도착했고, 대전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금산에 도착하니 벌써 저녁 8시가 넘었다. 금산이 집인 '벼이삭'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도착하니 거실에는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다. 서울에서 먼저 내려온 더불어한길 회원들은 벌써 저녁을 먹고, 인삼주 판을 벌이고 있다. 벼이삭의 집에서 직접 담근 인삼주인데 5년 이상된 것들이라고 한다. 인삼주를 앞 에두고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니 새벽 3시가 넘었고, 인삼주의 효능에 취하지는 않았지만 축구의 피로로 잠들고 말았..
2004.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