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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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용마산 산행기-인생, 무사고로 살자 (2006.9.10)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병원에 있었다.'나일론'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있다가도 없는 것이 돈이라지만, 건강은 한번 잃으면 되찾기 힘든 것이기에 꾿꾿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몇 주 동안 치료받은 것에 대해 몸상태도 점검하고, 야생화, 곤충친구들도 보고 싶어서 오랜만에 산행에 나섰다. 목적지는 경기도 하남의 용마산.동서울터미널 맞은편, 강변역 옆 정류장에서 13번 버스를 타고 하남시 산곡초등학교 앞에서 내린다. 4년전 봄에 검단산 갈 때 올랐던 길을 따라 한참을 오른다. 같은 길을 걷는데, 그때 기억이 나는 곳도 있고,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곳도 있다.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면서 부터는 참나무 숲을 이루어 야생화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전까지는 야생화들이 ..
2006.09.20 -
다시 가고 싶은 연인산, 용추구곡 2탄, 정상에서 용추계곡 하산 (2006.7.29~31)
전날 예상하지 못한 장시간 산행으로 많이 피곤했는지 산에서는 늦은 시간인 7시가 되어서야 사람들이 일어난다. 우리와 함께 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팀은 벌써 아침밥을 먹고 있다. (08:45)대충 아침을 챙겨 먹고 하산을 시작한다. 대피소에서 곧바로 연인골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지만, 지도가 없는 탓에 길 찾기를 포기하고 정상을 넘어 연인골로 내려가기로 한다. 안개가 짙게 끼 긴 했지만, 어젯밤에 못 봤던 야생화들이 대피소주위와 정상아래쪽에 지천으로 피어있다. 정상에서 잠시나마 안개가 걷히길 기대했지만, 연인산은 끝내 안갯속에 자신을 감춘다. (10:00)엊그제 장마가 끝난 덕분에 연인골 최상류인데도 제법 물이 흐르는 계곡이 시작되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세수를 하고 손발을 씻었는데 그렇게 차가울 수가 없..
2006.08.19 -
예상치 못한 많은 일이 있었던 연인산 용추구곡 1탄(2006.7.29~31)
더불어한길에서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큰산행을 하는데, 올해는 여러가지 우여곡절 끝에 가평의 연인산을 가게 됐다. 장마가 한창이던 7월초, 강원도 인제의 방태산을 여름산행지로 일찌감치 결정해 놓았었는데, 그만 인제지역에 큰비가 내려서 계획된 날짜를 일주일 앞두고 부랴부랴 ..
2006.08.05 -
모락산 보리밥산행(2006.7.23)
모락산은 한남정맥상의 의왕 백운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나온 산이다. 도심에서 가깝고, 짧지만 릿지길을 가지고 있어 매력적인 산이다. 게다가 높이는 382미터라 쉽게 오를 수 있다. 더불어한길 회원들과 두 번째 모락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장마가 잠시 주춤한 일요일 오후, 범계역에서 봄날을 만나 의왕 LG아파트 가는 마을버스를 탄다. 몇 정거장 지나 도착한 모락산 입구는, 1년 전에 찾았을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2003년 처음 모락산을 찾았을때만해도 약간 한적한 분위기가 느껴졌었는데, 산행초입 한쪽으로 빌라가 들어서고, 반대편으로는 또 다른 무엇을 지으려는지 나무를 베어내고, 터를 닦고 있다. 해가 바뀔때마다 이렇게 변해가다가는 모락산은 물론이고, 도시와 접해있는 산들은 모두 섬이 되어 버릴 것만 같..
2006.08.01 -
초여름 억새 산행, 대금산(2006.6.18)
파란 가을 산행에 잘 어울리는 억새. 억새 초원을 여름에 보면 예쁘다는 얘기를 들어봤지만, 실제 여름 억새 산행에 나선적이 없었다. 그런데, 드디어 여름 억새를 볼 기회가 찾아왔다. 더불어한길 6월 정기산행지로 결정한 경기도 가평의 대금산은 방화선 억새가 있는 산이다. 가평으로 떠난 산행은 실망스러웠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가 크다.청량리역에서 가평가는 1330번 버스를 타고 청평을 지나 상색초등학교 입구에 내린다. 가평읍에서 출발한 군내버스가 10시 40분에 상색초등학교 앞을 지나는데, 상색초등학교 앞에 도착한 시간은 10시55분. 버스가 없다.무임승차의 귀재(?) 하나사랑이 지나가는 승용차를 잡아서 두밀리 버스종점까지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승용차를 운전하는 아저씨께서 버스종점 오른쪽의 ..
2006.07.19 -
임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감악산(2006.6.6)
현충일 3일 연휴 동안 첫날과 둘째 날에 설악산에 갔다 와서, 쉬고 싶은 연휴 마지막날. 더불어한길의 '봄날'과 '함께가자우리'가 산에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산에 안 가면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야 할 것 같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함께가자우리'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함께 가자!"라고 했다. '함께가자우리'와 '봄날'은 경기북부 쪽에 산을 가기 위해 10시에 의정부에서 만나기로 했다는데, 나는 거의 11시가 다 되어 그들을 만나, 감악산을 가기로 하고 의정부 북부역에서 적성가는 버스를 탄다. 감악산은 관악산, 운악산, 화악산, 송악산과 함께 경기 5악으로 불리는 산이다. 이 중에서 가보지 않은 산은 송악산으로 몇 년 전 도라산 전망대에서 보니, 바위가 많은 산 같았다. 감악산은 2003년 4월에 더불어..
2006.07.03 -
앗! 설악. 대승령-안산-십이선녀탕계곡[2편](2006.6.4~5)
[1편에 이어 계속] 어젯밤, 설악산에게 하룻밤 신세를 지겠다고 했는데, 설악은 우리를 잘 받아 주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대청봉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고, 아직 산행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한계령 골짜기가 내려다 보이는 바위 위에 앉아 깊은 명상에 잠겨본다. 새벽에 보았던 수 많은 별들은 아직도 꿈인지? 현실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수많은 별들 가운데 하나인 지구, 수많은 생명가운데 하나인 인간, 인간은 왜 이 사회에서 아웅다웅 남과 경쟁하며 짧은 생을 헛되게 보내는 것일까? 인간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더불어함께 사는 것이 참삶이 일 텐데, 이 사회의 구조는 경쟁을 부추기고만 있다. 수많은 우주의 존재가운데 극히 일부인 인간의 삶이란..... 오랜 생각에 빠져있다가, 아침을 먹고,..
2006.06.26 -
앗! 설악. 대승령-안산-십이선녀탕계곡[1편](2006.6.4~5)
첫 만남은 언제나 설레지만, 설악산은 첫 산행이 아닌데도 떠나기 전 가슴이 많이 설레었다. 이번에는 설악산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십이선녀탕계곡을 가기 때문이다. 현충일로 3일 연휴가 생긴 일요일 아침, 더불어한길의 하나사랑과 함께 서울을 떠나 설악산으로 향한다. 동서울을 떠날 때 조금 흐렸던 날씨가 홍천, 인제를 지나면서 점점 개더니 원통을 지나니 저 멀리 설악산 서북능선 끝자락이 보인다. 시끄럽던 버스 엔진소리가 갑자기 조용해지고, 주위는 등산객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뿐이다. 우리를 태우고 달려온 버스는 한계령너머로 떠나고, 이번 산행의 들머리 장수대에 도착한 것이다. 갈 길이 멀어 서둘러 매표소를 지나고, 사중폭포 아래에서 일단 가볍게 점심을 먹고 산행 시작한다. 사중폭포는 작년 이맘때 왔을 때 ..
2006.06.20 -
알려지지 않은 명산, 진안 덕태산(2006.5.14)
경기도에 살다 보니, 경기도 이외의 산은 널리 알려진 산만 찾고, 알려지지 않은 명산을 찾아 나서는 것은 쉽지 않다.전국에 알려지지 않은 좋은 산행지가 곳곳에 숨어 있는데 어찌보면 아쉬운 상황이기도 하다. 더불어한길 회원 중 '먼발치에서'의 고향인 진안에 있는 덕태산을 찾았다. 진안은 인근의 무주군, 장수군과 함께 무. 진. 장 고원으로 불리는 지역으로, 백두대간, 금남호남정맥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금강, 섬진강, 만경강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토요일 오후에 안양 평촌에서 '먼발치에서, 하나사랑, tea4U'를 만나 진안군 백운면에 있는 먼발치에서의 고향집에 도착하니 밤 9시가 다되었다. 무주에서 '까마구, hey-U'가 넘어와서 밤늦게까지 먹고, 마시고, 떠들어 댄다. 일요일 아침, 까마구와 hey..
2006.05.21 -
수암봉도 진달래 명산?(2006.4.15)
2년 전 오늘, 제17대 총선에서 진보당사건 이후 사라진 진보정당이 43년 만에 민주노동당이라는 이름으로 의회에 진출하게 되었다. 2년 동안 의석 수 9명의 작은 정당 민주노동당이 포부와 달리 세상을 크게 바꾼 것은 없지만, 의회에서 노동자, 서민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니, 훗날 커다란 열매를 맺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는 나같은 노동자의 삶은, 정치가 조금 바뀐다 해도 이윤추구에 혈안이 된 이 자본주의 사회가 바뀌지 않는 한 크게 바뀔 수 없을 것 같다. 주 5일제 시대라고 불리는데, 토요일 출근해서 수당 없이 오후 4시까지 일을 해야만 했다. 답답한 마음에 퇴근하자마자 안산 외곽의 수암봉을 찾았다. 주중에는 집과 회사만 왔다 갔다 하니 계절의 변화를 크게 실감할 수 없었는데..
2006.04.21 -
매섭지 않은 꽃샘추위, 의왕 백운산-바라산(2006.3.19)
봄이 왔건만 따뜻한 날씨대신 바람이 차갑다. 꽃샘추위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추위지만, 봄나들이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예뻐 보이지 않는 날씨다. 그래도 봄 날씨인데, 이른 꽃이 피지 않았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의왕 백운산을 찾았다. 오늘은 더불어한길에게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 산행 뒤풀이에서 더불어한길의 1년을 책임질 운영진을 뽑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산행참가신청을 받을때는 분위기가 시들했으나, 인덕원역에는 9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였다. 개똥이 부부가 가장 늦게 도착했지만, 결혼 후에도 함께 산을 찾는 모습을 모두 부러워하는 눈치다. 인덕원에서 의왕시 고천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백운호수 남쪽 의안삼거리에서 내린다. 오늘 예정된 산행코스는 그동안 하산길로 이용했던 학의 2리에서 백운산 정상으로..
2006.03.31 -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은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2006.3.1)
사회에는 '비정규직양산법안 날치기 통과'등 어수선한 사건들이 많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주중 공휴일을 맞이하여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화악산을 오르기로 했다. 화악산은 산행시간이 최소 7시간에다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가평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집에서 6시에는 일어나야 여유 있는 산행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난 시간은 7시. 간단히, 준비를 하고 버스 타는 곳으로 갔으나, 눈앞에서 양재역 가는 버스를 놓쳐 버린다. 30분을 기다려 다음 버스를 타고 함께 산행하기로 한, "함께가자우리"와 양재에서 만나니 시간이 벌써 9시를 넘어서고 있다. 다행히, '함께가자우리'가 최근에 경차를 구입하여,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화악산 산행이 가능할 것 같다. 서울을 벗어나, 강변도로를 따라 가평읍을 지나,..
200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