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산행(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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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공룡능선을 넘다 (2003년 6월 6일~7일)
작년(2002년) 여름에 설악산에서 돌아오면서 더불어한길의 여러 사람들과 약속을 했다. 다음에 꼭 공룡능선을 넘자고... 그 약속과 다짐을 한 지 10개월 여만에 설악산을 다시 찾았다. (08:20) 동서울에서 설악산 용대리로 가는 버스를 탔다. (11:50) 3시간 30분 걸려 백담사 계곡 입구의 용대리에 도착했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서, 시원한 황탯국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국물이 시원하고 너무 좋았다. 밥을 먹고 셔틀버스가 출발하는 주차장으로 올라가면서, 선크림을 발랐다. 같이 온 2명의 사람들은 얼굴이 하얗게 될 정도로 듬뿍 발라 서로 보며 웃었다. (13:00) 주차장에서 백담사 전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탔다. 셔틀버스는 많은 대수가 운행되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13:10) ..
2003.09.01 -
자꾸자꾸 가고 싶은 산, 포천 백운산 (2002년 8월 18일)
더불어한길 여름산행으로 설악산을 다녀온지 3주 만에 다시 포천 백운산으로 여름산행을 가게 되었다. 약속시간 8시 30분에 오늘 백운산에 가기로 한 한길사람들은 모두 상봉터미널로 나왔지만, 버스는 8시 10분에 이미 떠나고 없었다. 처음 가는 산이라 준비가 부족해서 아까운 시간만 버리게 되었다. 아침을 먹었을리 없는 사람들은 터미널 근처에서 컵라면과 토스트로 아침을 먹고, 1시간 넘게 기다려 10시 버스를 탓다. 상봉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서울을 금방 벗어났지만, 퇴계원을 지나면서 길이 막히기 시작했다. 지체와 정체를 거듭하는 버스안에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선 사람들은 잠이 들었고, 나는 창밖으로 보이는 높을 산을 보며 지도에서 봤던 운악산, 강씨봉, 국망봉을 추측해 본다. 길이 막힌데다가 군데군데 도로확장..
2003.04.10 -
상상속 두려움을 이겨낸 태백산 산행기(2002년7월1일)
한일월드컵 4강 진출 기념 임시휴일에 홀로 태백산 산행을 떠난다. 새벽 3시, 태백역에 도착하니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 역 전 편의점에서 커다란 가정용 손전등 사고, 택시를 타고 유일사 입구 매표소로 갔다. 나를 내려놓은 택시가 떠나자 유일사 입구 매표소는 정적만이 흐른다. 같은 기차를 타고 태백역에 내린 등산객들은 먼저 오른 것인지, 다른 길을 택한 것인지 보이지 않는다. 겨울에 한 번 오른 길이긴 하지만, 새벽 3시 조금 넘은 시간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태백산을 혼자 오르려니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생긴다. 다른 누군가 오기를 기다리기도 뭐해서 혼자 산행하기로 결정한다. 비를 피하기 위해 방수겉옷을 입고, 손전등을 켜고 천제단 가는 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매표소를 지나 10여분을 올라가니, 마지막 민..
2002.11.01 -
북한산성 계곡에서 정릉 청수계곡으로 (2002년 6월 16일)
더불어한길 6월 산행으로 가까운 북한산을 찾았다. 최근 연이어 경기도 산으로 떠났는데, 오늘 저녁에 월드컵 축구 16강전, 한국과 스페인전 경기가 있어 멀리 가지 않았다. 작년 가을에 북한산을 다녀온 뒤로,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다시 여름이 되었다. 안산에서 전철을 타고 오랜 전철 여행 끝에 충무로역 도착, 3호선을 갈아타고 구파발역에서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 입구에 내린다. 북한산성 코스로 산행은 6~7년 만이다. 어렴풋이 보이는 원효봉 능선은 기억에 남지만, 매표소를 지나 마주치는 북한산 입구에는 상가가 많이 생겨 낯설다.시멘트 길로 시작한 산행은 한참을 올라가도 흙길은 나오지 않고, 매점과 사찰도 있고, 사람 사는 집도 나온다. 콘크리트 포장된 길을 거부할 수는 없지만, 산행길이 흙길..
2002.10.28 -
가까운 수리산에서 더 가까워진 사람들(2001년 8월 19일)
'이 무더운 여름에 산을?' '덕유산 다녀온 지 얼마나 지났다고, 또 산을?'이라고 생각할 분들도 계실 텐데, 사람들을 만나는 게 재미있어 일요일 아침, 더불어한길 친구들과 가까운 수리산을 찾았다. 안양역에서 더불어한길 사람들을 만나, 창박골행 버스를 탄다. 안양역에서 조금만 벗어났는데도 창박골은 시골의 깊은 산골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울은 아무리 조용한 외곽이라 해도 도시 특유의 소음이 있는데, 창박골은 다르다. 졸졸졸 물소리,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많이 정겹다. 수리산 계곡에서 흘러온 시냇물가에는 시민들이 늦여름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함께 놀고 싶었지만 오늘 목적지는 냇가가 아닌 수리산. 창박골 시냇물을 뒤로하고 수리산 산행을 시작했는데, 약수터를 많이 마주친다. 수리산은 ..
2001.10.28 -
산을 찾았는데, 사람을 찾은 덕유산 산행 (2001.7.28~29)
여름산행, 그 힘들었던 이야기 (시민언론, 오마이뉴스 기고 글) ▲ 무룡산에서 바라본 덕유산 뒤쪽 멀리 보이는 산이 향적봉 ⓒ2001 엄준용 "기사양반, 나 전화 좀 하고 올께. 잠깐만 기다려." "집에 가면 영감 볼텐데 전화는 무슨? 돈은 있어?" "어, 있다." "없으면 이거 가지고 전화해요." 기사 아저씨와 아주머니 사이에 오가는 정겨운 대화를 들으며, 우리는 서상(함안군)에서 산행입구인 영각사로 향했습니다. 덕유산 산행길은 시원스런 나무 숲으로 시작됩니다. 산행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서, 나머지 일행을 먼저 보내고, 뒤늦게 출발한 회원을 기다립니다. 30여분을 기다리니 생각보다 빨리 그 회원 도착합니다. 먼저 올라간 일행을 따라잡기 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영각재 못미처 저멀리 산행을 ..
2001.09.12 -
다시 더불어한길, 삼성산 산행기(2001년 6월17일)
산행 동호회 더불어한길 회원이 된 지, 이제 3달이 조금 넘었는데, 일요일에 두 번째 산행이 예정되어 있다. 10시에 모이기로 한 관악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03분. '3분 늦었는데 혹시 누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것은 아닐까? 처음 보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말을 걸지?' 기대반, 걱정반으로 전철 출구를 나왔는데 다행히(?) 아직 아무도 없었다. '이제부터 누가 뭐래도 난 10시 정각에 온거야. 곧 누군가 오겠지' 전철 출구에서 기다리기 시작한다. 전철이 한번 지나갈때마다 우르르 밀려 나오는 사람들 속에서 혹시 아는 사람이 나오는지 집중하며, 전철을 몇 번을 보낸다. 전철 출구에서 벗어나 전철역사 벽에 붙어있는 좋은 글들이며 각종 모집광고들까지 모두 읽었지만, 아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뭔가 잘..
2001.08.27 -
관악산 인덕원-사당 종주기(2001년6월6일)
이름 초여름 햇살이 도시를 뜨겁게 달구던 2001년 6월 6일. 현충일 휴일에 얼마 전에 갔었던 관악산을 다시 찾았다. 지난 산행때는 관악산 서쪽 안양 관악역에서 출발하여 동쪽인 과천으로 산행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남쪽의 인덕원에서 북쪽의 사당역으로 산행을 하기로 했다. 지난번에는 혼자였고, 이번에는 회사 동료(후배)와 함께 산행을 한다. 전철 4호선 인덕원역에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찾은 관악산 산행 입구는 산림학습장. 산길은 험하지 않은 오솔길이었는데, 뻐꾸기, 꾀꼬리, 까치, 산비둘기와 모르는 많은 새들이 내는 합창을 들을 수 있어 마음 편안해졌다. 새소리를 감상하며 편한 길을 걷다 보니 바윗길이 나타났다. 기암괴석 바위는 없지만, 아름다운 작은 바위를 보며, 바윗길로 재미있게 올라간다. 첫 번째..
2001.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