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산행(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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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막기위해 아내와 오른 북한산 (2011. 6. 11)
지난 주말 10개월 만에 산행에 이어, 주말에 2주 연속 산행을 하게 됐다. 이번 주말에는 결혼하기 전에 종종 참여했던 북한산 케이블카 반대 캠페인 산행에 동참하게 됐다.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도선사 주차장에서 예정된 케이블카부터 북한산을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에 참석하려고 했으나, 집에서 늦게 나와 참여하지 못할 것 같다. 이어지는 산행은 늦지 않으려고 우이동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를 탔지만, 경전철 공사로 곳곳이 막힌다. 우이동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11시. 캠페인 하던 분들에게는 늦으니 먼저 올라가시라고 양해를 구하고 아내와 천천히 뒤따라 오르기로 한다. 급하게 나오느라 점심을 준비하지 못해 공원관리사무소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김밥을 사가지고 올라간다. 먼저 올라간 아내를 쫓아가는데..
2011.06.18 -
서울 밖 한적한 산, 남양주 예봉산(2011.6.4)
한동안 산행을 할 수 없었다. 산을 찾고 싶었던 적은 있었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나를 산에 가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대신, 시골 고향집을 종종 찾아간다거나 도시를 벗어나 자연을 잠깐 접하며 지내왔다. 그동안의 삶을 정리해 보면, 사랑, 결혼, 아빠, 천사, 이별, 온 세상과 자연 속의 더 많은 천사들..... 그렇게 몇 개월이 흘렀다. 그냥 산에 들어갔다 나오는 게 아니라, 높은 봉우리에 올라 넓은 세상을 내려다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고 싶었다. 현충일 3일 연휴 중 하루를 잡아 경기도 남양주의 예봉산으로 떠난다. 정상에서 시원한 한강 바람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가는중에 벌써 가슴이 설렌다. 3~4년전 함께 풍력발전기를 개발한다고 고생했던 JM씨를 덕소역에서 만난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 덕소역에서..
2011.06.16 -
영동 천태산 유기농 산행(2010.8 )
더불어한길 사람들과 매달 가던 정기산행이 사라졌다. 언제부터 사라졌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요즘 산행이 뜸하다. 깊은 산 숲 속이 아닌 대도시의 건물 숲 속에 갇혀 지내다 보면 문득 산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는 했었다. 하지만, 주중에 답답한 삶이 지속되면 산을 그리워하고, 주말에 잠깐 쉬면 산을 잊어버리고.... 지난 몇 달은 그렇게 산에 가고 싶은 욕망이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했었다. 그러다가 직장인들에게 팥빙수, 수박, 아이스크림, 찬물 샤워 같은 여름휴가가 다가 오자, 더불어한길 사람들과 여름 산행을 가기로 뜻을 모았다. 함께 갈 수 있는 사람들이 기껏해야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지만, 전국에 흩어져 사는 사람들의 접근성을 고려하여 후보지로 충남 금산의 서대산, 금강 상류 트레킹, ..
2010.08.30 -
북한산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우이령길(2010.7.12)
지난 몇 년과 달리 올 장마는 6월 말부터 시작되어, 장마답게 비 오는 날이 많았다. 오랜 장마 끝에 '맑음'이 예보된 7월의 어느 휴일, 나비, 새림과 함께 북한산 우이령을 넘기로 했다. 옛날 서울 사람들이 양주 땅 송추를 갈 때 넘던 옛길이 우이령인데, 군사독재 시대에는 간첩 덕분에(?) 아스팔트가 깔리는 것을 모면할 수 있었고, 최근에는 개발주의에 반대하는 시민들(우이령길 사람들)의 개발반대로 아스팔트로 덮이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옛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던 우이령이 2009년부터 하루 1000명씩 제한된 손님을 받고 있다. 나비와 함께 집을 나서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새림을 만난다. 새림은 주중에 예약확인서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한다. 돌발상황 발생이다. 자칫 탐방안내소까지 갔다가 되돌아 올 수도..
2010.08.16 -
경기도의 처마 끝, 한북정맥 백운산(2010.6.6)
경기도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누군가는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도시들의 묶음을, 또 누군가는 남한강 북한강과 서해 등을 자연적인 공간을, 또 누군가는 산업단지를 떠올릴 것 같다. 경기도는 도시화가 점점 심해지면서, 인구 수십만에서 백만이 넘는 대도시가 생겨났고, 논과 밭이었고, 풀과 나무들이 자라던 경기도는 점점 사라지고, 곳곳이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난개발의 경기도와 달리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경기도도 있으니, 바로 경기도 가평군 북면, 포천시 이동면 일대의 산악지대가 바로 그곳이다. 해발 1000미터 내외의 한북정맥이 지나가는 이곳은 웬만한 강원도의 산간지방보다 산이 많기도 하고, 그곳의 산은 멋있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산이 높다 보니 풍광이 아름답고 맑은 물이..
2010.06.07 -
늦여름, 서리산-축령산 종주산행(2009.8.30)
9월부터 회사를 그만둘 예정인데,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막막하다. 어차피 미래에 대해서는 정해진 길이 없기에 어디에서 뭘 하든 머릿속에 떠오르는 걱정을 막을 수는 없다. 이럴 때는 산에 올라 생각나는 대로 생각하며 마음을 편하게 하며, 눈에 보이지 않던 길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요일 아침,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오후에 날이 갠다는 예보가 있어서 도시락을 싸고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경기도 명산 중 아직 가보지 않은 서리산과 축령산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서리산-축령산은 운악산을 지난 한북정맥이 서쪽으로 휘어져 나갈 때 따라가지 않은 주금산이 중심이 되어 남쪽으로 천마지맥을 만들어 놓고, 동쪽으로는 축령 지맥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중심이 되는 산들이다. 축령 지맥은 서리산, 축령산을 비롯하..
2009.09.25 -
뜨거운 여름의 시원한 대야산 산행(2009.8.8)
더불어한길 산행에서 가장 많은 추억을 남겼던 여름 산행. 더불어한길이 생겼던 2000년 지리산 산행을 시작으로, 덕유산(2001), 설악산(2002), 지리산(2003), 두타산(2004), 민주지산(2005), 연인산(2006), 상정바위산(2007), 조령산(2008)에 이어 이번 여름 산행지로는 대야산이 선택되었다. 대야산은 속리산 국립공원의 일부로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에 걸쳐 있는데, 기암괴석과 문경 쪽의 용추계곡이 유명하여 연중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는 산이다.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닫는 8월초의 어느 토요일 아침, 동서울에서 개똥이와 먼발치에서를 만나 청주로 이동하여 솜다리를 만난다. 이번 여름 산행 참가자는 4명이 이렇게 모두 모였다. 청주터미널에서 이평 가는 좌석버스는 여름휴가철을 맞아 ..
2009.09.03 -
이끼계곡과 탁 트인 조망을 가진 정선의 명산, 가리왕산 (2009.8.6)
휴가를 맞아 고향집에 며칠 머물다 보니 크게 할 일은 없고, 답답함이 느껴져 산을 다녀왔다. 처음에는 영월군에 있는 산을 갈려다가, 인근에서 가장 높은 가리왕산을 목적지로 향하고 정선을 지나 숙암계곡을 따라 물레방아가 돌고 있는 장구목이골 입구에 도착한다. 벌써 오후 2시다.집에서 가져온 과일과 물병이 든 배낭을 챙기고, 서둘러 장구목이골로 들어선다. 서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장구목이골은 숲이 우거져 있어 따가운 여름 햇살을 피할 수 있다. 산행입구에서부터 등산로 옆으로 요란한 계곡 물소리가 들려온다. 이 정도 물소리라면 꽤 괜찮은 폭포가 있을 것 같다. 20분 정도 숲길을 따라 오르니, 나무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던 계곡이 모습을 드러낸다. 맑은 계곡에 내려가 손을 담가보니 아주 차갑다. 앞으로는 ..
2009.08.20 -
케이블카와 터널 계획으로 위기에빠진 북한산 구하기(2009.7.19)
토요일 진보신당 영등포 당원들과 강촌으로 수련회를 갔다. 일요일 아침, 조금 피곤했지만 강촌에서 7시 20분 기차를 타고 청량리역으로 달려간다. 오늘 진보신당의 당원들이 북한산 케이블카 반대, 백악산 관통터널 반대를 위한 산행을 하기 때문이다. 청량리에서 산행 출발지인 이북5도청을 향해 출발하는데 어찌 머피의 법칙처럼 뭔가 꼬이기 시작한다.종로 3가에서 환승하려다가 전철이 안 와서 15분을 기다리고, 교보빌딩 앞에서 탄 버스는 이북 5도청이 아닌 상명대로 가고, 지갑에 현금이 없는데 자동인출기는 보이지 않는다. 상명대에서 세검정을 거쳐 자하문터널 방향으로 걷다가 현금을 찾아 겨우 이북 5도청 가는 버스를 탄다. 이북 5도청에 도착했더니 함께 산행하기로 한 일행은 떠나고 없다. 서둘러 계곡을 따라가다 보니..
2009.08.02 -
장마가 멈춘 틈에 연인산 매봉-경반계곡 산행 (2009.7.11)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올해 장마는 근 몇 년 만에 찾아온 장마다운 장마라고 한다. 더불어한길 사람들하고 주말에 산에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주중에 남부지방을 비롯하여 서울경기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려서 걱정이 됐다. 마침 토요일에는 장마전선이 잠시 쉬어 계획된 산에 갈 수 있었다. 연인산 매봉을 거쳐 경반계곡으로 내려올 계획으로 청량리에서 [먼 발치에서]와 홍성에서 올라온 [산바람]을 만나 8시 30분쯤 청평행 버스를 탄다. 나름 일찍 출발했는데 토요일이라 길이 밀린다. 다음 주에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경춘국도의 정체가 좀 덜해지겠지. 15년 전 춘천으로 MT를 갈 때는 부분 부분 2차선의 좁은 국도였는데, 어느새 왕복 4차선의 국도가 뚫렸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고속도로까지 뚫리게 되었다. 시..
2009.08.01 -
홍성 8경의 제1경 용봉산(2009.6.21)
생태공동체(로만 설명 할 수는 없지만)로 알려진 홍성 홍동면에서 근무하기 위해 산바람과 솜다리는 올해 초 홍성군으로 발령이 났다. 홍동면으로 못 가고 홍성읍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 친구들이 홍성으로 더불어한길 사람들을 초대했다. 토요일에 홍성에 모여 놀고, 일요일 용봉산에 가자고 한다. 서울에서 행사에 참가했다가, 용산역에서 막차를 타고 홍성역에 도착하니 개구리 노래소리가 반갑게 들려온다. 밤늦게 친구 만나 자정이 훌쩍 넘도록 이야기ㄹㄹ 나눈다. 다음날 아침, 일기예보대로 비는 그치고 날씨가 개기 시작한다. 오늘의 목적지는 홍성군 북쪽을 막고 있는 용봉산이다. 홍성읍을 벗어나 홍북면에 들어서니 아담하고 예ㅃ산이 눈에 ㄷ어 온ㄴ데 직감적ㅇ로 용봉산임ㅇㄹ 알아 낸다. '먼발치에서'의 말대로 주변 지형이 구..
2009.06.29 -
원시림을 헤매였던 남양주 철마산(2009.5.31)
오랜만에 더불어한길 사람들과 산행을 하기로 하고, 청량리 환승센터에 가보니, 먼발치에서는 조카 승혁이를, 개똥이는 아들 영근이를 데리고 나와있다. 몇 년 전에 앞으로 결혼을 하게 되면 우리 더불어한길이 어떤 모임이 될까?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환승센터에서 주금산 아래 몽골문화촌까지 운행하는 330-1번을 타고, 비월교 근처에서 내린다. 비월교에서 내린것은 사전에 산행기를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지만, 인터넷에서 급하게 찾은 지도에 표시된 등산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월교 아래에는 남양주의 명소 비금계곡이 있는데, 화창한 휴일을 맞아 계곡을 찾은 가족들도 있다. 왼쪽이 철마산인것은 알겠지만, 처음부터 등산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 산행 입구 표지판이 ..
2009.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