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산행(68)
-
삼도봉-석기산-민주지산-각호산 여름휴가 맞이 대종주 1편(2005.7.29~31)
직장인들에게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주어지는 여름휴가! 더 많은 휴식과 여유를 얻기 위해 일을 하려는 사람들과, 더 많은 일을 시키기 위해 휴가를 주는 사람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갈등은 거의 일방적으로 사장님들의 승리로 끝나고 만다. 사실 회사라는 조직에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속해서 노동을 하게 된 역사는 인류사에서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영원불멸 이어질 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어쨌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을 해야 먹고사는 존재들은 세상에 바뀌지 않는 동안에는 주어진 여름휴가라도 알차게 써야 할 것 아닌가? 그래서 찾은 곳은 충북-전북-경북이 만나는 삼도봉-민주지산과 시원한 물한계곡이다. 영등포역에서 아침 기차를 타고 영동역에서 내려, 물한계곡 입구까지는 '까마구'와 '산바람'의 차를 타고 간다. 산에서..
2005.08.08 -
깊고깊은 한북정맥 청계산(2005.7.24)
더불어한길 회원 '함께가자우리'가 금요일(7월 22일)부터 한북정맥 종주에 나섰는데, 일요일 낮에 청계산 근처에서 만나 비상식량과 간식꺼리를 전해주기로 했다. 혼자 가는것이 심심할 것 같아서 회사 사람들 4명과 함께 청계산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포천 일동의 청계산을 가면서 얘기하다보니 4명 중 3명은 서울의 청계산으로 알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찾는 청계산은 서울의 청계산이니 그럴 법도 하다. 날씨가 흐렸는데도 47번 국도는 휴일 나드리 차량으로 북적였다. 일동에서는 청계산 아래로 들어가는 길을 알지 못해 조금 헤메이는등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청계저수지는 푸른 기운에 싸여 있었고, 청계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에는 피서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계곡옆으로 난 시멘트 포장길..
2005.08.03 -
비와 안개뒤로 숨은 주금산(2005.7.17)
지난 일요일(7.17)에는 남양주에 있는 주금(鑄錦)산을 찾았다. 포천 일동을 갈때 내촌읍 뒤로 오른쪽에 보이는 베어스타운 스키장을 감싸 안고 있는 산이 주금산이다. (09:30)카페회원 "봄날"과 회사 후배 "형광등"과 청량리역에서 만나 주금산 입구, 비금리까지 운행하는 330-1번을 탄다. 날씨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경춘국도는 많은 차들로 붐볐다. 마석을 지난 버스는 수동천을 따라 달리다가,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옆을 따라가더니, 몽골문화촌 입구에서 우리를 내려놓는다. (11:20)가게에 들러 막걸리 한 병을 사고, 몽골문화촌 입구를 지나 승마장 입구 옆으로 흐르는 비금계곡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계곡 초입에 땅을 이리저리 파헤쳐놓으며 큰집을 짓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다..
2005.07.18 -
우거진 앵자봉의 깊은 숲을 헤매이다.(2005.6.26)
집앞 화랑유원지의 주차장에 나갈때까지만 해도 오늘의 행선지는 충북영동의 천태산이었다. 주차장에 나온 사람은 모두 4명, 남부지방부터 장맛비가 시작된다고도 하고 안산에서 영동까지 거리도 만만치 않아서 수도권의 가까운 산중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경기도 광주의 앵자봉으로 산행지를 바꿨다. 지도가 없었지만, 큰 산이 아니니까 산행안내도를 보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1시간을 달려 앵자봉 아래 천진암 주차장 옆의 우산청소년 수련원 입구에 도착했다. 산행초입을 찾지못해 경비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경기도 우산청소년 수련원으로는 산행을 못하고 계곡을 거꾸로 내려가 서울시 학생야영장 쪽으로 산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10:30)강동고 수련원 옆에 주차를 하고, 간이 산행안내판 옆으로 난 조그만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2005.06.30 -
관악산에서 가장 험한 육봉능선을 가다(2005.6.19)
가까운 곳에 있는 관악산은 왠지 정이 가지 않는 산이었다. 2002년 늦가을 무렵에 오른 이후로 꽤 오랫동안 관악산을 멀리했는데, 첫 번째 이유는 바위는 많은데 계곡에 물이 없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산의 번잡함과 산에서도 들리는 도시소음 때문이었다. 그러던 가운데, 오랜만에 더불어한길 사람들과 가까운 관악산을 가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 동네 운동장에 나가 축구를 하고, 산행 준비를 하여 집을 나선다. 축구와 산행, 모두를 할 수 있는 날이다. 정부청사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20분. '봄날'이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곧이어 'if'형도 도착했다. 오늘 산행은 이렇게 3명이 전부이다. 조촐한 것이 좋다. 연주대 코스의 번잡함이 싫어 오늘은 육봉능선으로 올라 연주대를 거..
2005.06.20 -
설악산 서북능선은 풀, 나무, 바위의 능선-1(6.5~6)
산행지 : 설악산(강원 인제) 산행날짜 :2005년 6월 5일~6일 산행참가 :솜다리, 함께가자우리, 먼발치에서, 보노보노, 맑은물, 지리산민정이 산행코스 : 한계령-서북능선갈림길-귀떼기청봉-1456봉-대승령-장수대 산행시간 : 2005년 6월 5일 13:40~19:30(5시간 50분, 휴식 포함) 6월 6일 07:30~15:00(7시간 30분, 휴식 포함) ************************************************************************************ 현충일 연휴를 맞이하여 2년 만에 설악산을 찾았다. 2년 전에는 백담사-소청-희운각-공룡능선-비선대-설악동으로 산행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한계령-귀때기청봉-서북능선-대승령-장수대길을 선택했다. 토요일..
2005.06.03 -
경치에 취하고, 잣막걸리에 반한 운악산(2004.8.22)
지난해 늦가을 찾았던 가평 귀목봉의 청정함이 그리워, 주말에 친구들과 다시 귀목봉을 가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 8시 10분, 청량리역에서 1330번 버스를 기다린다. 먼저 도착한 1330번 2대는 모두 청평까지만 운행하여 보낸다. 운악산 아래 현리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1시간마다 운행한다. 청량리에서 아까운 시간 1시간을 허비하고, 가평군 현리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40분. 상판리 가는 버스는 이미 20분 전에 출발해 버렸다. 다음 버스는 11시 20분이다. 지난해 귀목봉을 오를때보다 1시간이나 늦었다. 12시나 되어야 산행을 시작할 수 있을 텐데, 산행 시간이 너무 늦어질까 걱정도 되고,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난 보람도 없으니 허무하기도 하다. '하나사랑'이 갑자기 '운악산도 괜찮은데 운악산이..
2004.08.24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두타-청옥산 행군 산행을.(2004.7.30~31)
2004년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기다리던 여름산행 출발날,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여 베낭을 챙기고 집을 나서는데, 기분이 참 묘하다. 더위를 피해 집 근처 유원지를 산책하는 동네사람들의 일상과 나의 얽매임이 대비되었기 때문이다. 1년에 기껏 한두번 있는 직장인들 휴가는 군복무중인 군인들의 정기휴가와 비슷한 이 느낌. 직장은 군대와 달리 강제적인게 아닌데, 왜 우리는 이런 삶을 살아야 하지? 전철안에서 사색에 잠겨 도착한 청량리에는 벌써 많은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 준비물이 빠졌느니, 먹을것이 부족하다니, 짐이 너무 무겁다느니 하는 말들이 많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이런 모습이 참 정겹다. 청량리역을 11시 30분에 떠난 기차는 어둠을 뚫고 중앙선과 영동선을 타고 아침이면 동해역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2004.08.05 -
청계산 국사봉에서 일몰을 바라보다 (2004.6.12)
토요일 오후에 잡혀있던 약속이 12시가 넘어서 취소되었다. 갑자기 토요일 오후시간이 공허하게 비었다. 무엇할까? 고민고민......'산에가자' 어느산에 갈까? 고민고민......'무갑산? 북한산? 수리산? 아니, 가까운 인덕원 청계산의 국사봉을 가자' 1시에 퇴근 후 집에 들러 빨래를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늦었다. 인덕원역에 도착한 시간이 벌써 4시 40분. 그런데, 청계산가는 마을버스는 매시 20분에 있어서, 40분을 기다려야 한다. 늦을것 같아 먹을것과 작은 랜턴을 하나 산다. 인덕원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매표소 입구에 내리니 벌써 오후 5시40분이다. 아무리 낮 길이가 긴 6월이라고 해도, 산에 가기에는 늦은 시간이다. 서둘러 걸어보지만, 여름을 맞아 계곡 양쪽으로 놀러온 사람들, 주말농장에 온 사..
2004.06.19 -
축구와 산행, 북한산 원효봉-염초봉(2004.6.6)
요즘 일요일 아침마다 동네 공원에서 축구를 한다. 아저씨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안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재미있다. 땀 빼고 집에 오는데, 회사친구가 산에 가자고 전화를 한다. 다리가 뻐근했지만, 산이라는 소리에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집에 가 얼른 샤워를 하고, 회사친구를 만나 산행 목적지 없이 일단 집을 나선다. 북한산, 도봉산, 수리산, 청계산 등 근교의 여러 산을 고려하며 전철을 탔는데, 이미 우리는 북한산으로 가고 있다. 북한산중에서도 최종 결정은 원효봉. 구파발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면서 내린 결정이다. 북한산성 입구 정류장에 내리니, 앞쪽 계곡이 시원해 보인다. 우리 목적지는 계곡이 아니고 산이다. 우리는, 백운동천 다리를 건너 원효봉 능선 오르는 길을 찾았다. 나무팻말이 있어서..
2004.06.15 -
모락산 토요산행 (2004.5.22)
토요산행!? 주5일제는 꿈도 꾸지 못하는 많은 중소기업 노동자들에게는 힘들 얘기지만, 뜻이있는곳에 길이 있다. 가까운 산, 얕은 산에 가면 된다. 의왕 모락산! 집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해 최적의 토요산행지다. 토요일 12시30분, 일과가 끝나자마자 퇴근하여 구두에서 등산화로 갈아신고 범계역으로 간다. 약속시간 오후 3시에 범계역에 도착했지만, 아무도 없다. 약속이 잘못되었나 싶었지만, 산을 좋아하는 친구들 5명이 20분 안에 모두 나타났다. 3번 마을버스를 타고, 평촌공고를 지나 현대-LG 아파트 앞에서 내린다. 바로 앞 주요소 매점에 들러 물과 주전부리를 사고, 모락산 입구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작년 5월에 모락산을 찾았을 때는 산행 입구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였는데, 오늘은 산행입구로 헤..
2004.06.02 -
경기도 오지 귀목봉-강씨봉 산행후기(2003.8.17)
일요일 아침 6시에 집에서 나와 서울 상봉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다. 다른 때보다 빨리 집을 나온 이유는, 가평의 한적한 곳으로 산행을 가야 하기 때문이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아직 빗방울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보니 왠지 불안하다. 상봉터미널에서 일행을 만나 8시 10분에 현리행 버스를 탄다. 버스가 청평을 지나니 길 옆으로 꽤 넓은 맑은 하천이 보였는데, 경기도에 이런 하천이 있나 싶을 정도로 멋있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조종천이었다. 축령산 자연휴양림 입구를 지나, 현리에 도착한 시간은 9시 20분이었는데, 우리를 태우고 온 버스는 운악산 아래까지만 운행하여, 우리는 현리 터미널에서 늦은 아침으로 김밥을 먹으며 50분을 기다려 상판리까지 들어가는 버스를 탔다. ..
2003.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