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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서리산-축령산 종주산행(2009.8.30)
9월부터 회사를 그만둘 예정인데,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막막하다. 어차피 미래에 대해서는 정해진 길이 없기에 어디에서 뭘 하든 머릿속에 떠오르는 걱정을 막을 수는 없다. 이럴 때는 산에 올라 생각나는 대로 생각하며 마음을 편하게 하며, 눈에 보이지 않던 길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요일 아침,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오후에 날이 갠다는 예보가 있어서 도시락을 싸고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경기도 명산 중 아직 가보지 않은 서리산과 축령산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서리산-축령산은 운악산을 지난 한북정맥이 서쪽으로 휘어져 나갈 때 따라가지 않은 주금산이 중심이 되어 남쪽으로 천마지맥을 만들어 놓고, 동쪽으로는 축령 지맥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중심이 되는 산들이다. 축령 지맥은 서리산, 축령산을 비롯하..
2009.09.25 -
뜨거운 여름의 시원한 대야산 산행(2009.8.8)
더불어한길 산행에서 가장 많은 추억을 남겼던 여름 산행. 더불어한길이 생겼던 2000년 지리산 산행을 시작으로, 덕유산(2001), 설악산(2002), 지리산(2003), 두타산(2004), 민주지산(2005), 연인산(2006), 상정바위산(2007), 조령산(2008)에 이어 이번 여름 산행지로는 대야산이 선택되었다. 대야산은 속리산 국립공원의 일부로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에 걸쳐 있는데, 기암괴석과 문경 쪽의 용추계곡이 유명하여 연중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는 산이다.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닫는 8월초의 어느 토요일 아침, 동서울에서 개똥이와 먼발치에서를 만나 청주로 이동하여 솜다리를 만난다. 이번 여름 산행 참가자는 4명이 이렇게 모두 모였다. 청주터미널에서 이평 가는 좌석버스는 여름휴가철을 맞아 ..
2009.09.03 -
이끼계곡과 탁 트인 조망을 가진 정선의 명산, 가리왕산 (2009.8.6)
휴가를 맞아 고향집에 며칠 머물다 보니 크게 할 일은 없고, 답답함이 느껴져 산을 다녀왔다. 처음에는 영월군에 있는 산을 갈려다가, 인근에서 가장 높은 가리왕산을 목적지로 향하고 정선을 지나 숙암계곡을 따라 물레방아가 돌고 있는 장구목이골 입구에 도착한다. 벌써 오후 2시다.집에서 가져온 과일과 물병이 든 배낭을 챙기고, 서둘러 장구목이골로 들어선다. 서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장구목이골은 숲이 우거져 있어 따가운 여름 햇살을 피할 수 있다. 산행입구에서부터 등산로 옆으로 요란한 계곡 물소리가 들려온다. 이 정도 물소리라면 꽤 괜찮은 폭포가 있을 것 같다. 20분 정도 숲길을 따라 오르니, 나무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던 계곡이 모습을 드러낸다. 맑은 계곡에 내려가 손을 담가보니 아주 차갑다. 앞으로는 ..
2009.08.20 -
영월동강 축제장 야경사진 外(2009.8.3)
밭 일을 끝냈는데, 아직 해가 남아 있어서, 청령포 근처에 있는 서강에 갔다. 서강은 그동안 오가며 바라보기만 했는데, 직접 강물에 발을 담궈보기는 처음이다. 서강은 태기산에서 시작된 주천강과 계방산에서 시작된 평창강이 만나 흐르는 강인데, 영월읍에서 동쪽의 조양강과 만나서 남한강을 이루..
2009.08.16 -
강원도의 자연과 함께 보낸 며칠(2009.8.2~7)
여름 휴가라서 강원도 영월의 고향집에 며칠 머물렀다. 날씨는 뜨겁지만 차갑게 식은 중소기업 경제상황 때문에, 무급휴가와 주말을 포함하여 무려 9일이나 되는 휴가였으니, 직장생활 중 확보한 휴가 중에 가장 많은 날을 쉬게 되었다. 이중 5일을 강원도에 있었다. 요즘은 지방이라도 도시는 몇년이 ..
2009.08.15 -
낙산공원에서 만난 소나기(2009.7.26)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를 앞둔 7월말 한여름의 일요일. 회색도시 서울에도 녹색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한여름 소나기는 시원하게 무더위를 씻어가지만, 소나기를 직접 만나게 되면 여간 당황스러운 일이 아니다. 옛날에 서울의 동쪽을 지키는 좌청룡에 해당했다는 낙산을 찾았다. 저녁늦게 올랐다가 ..
2009.08.08 -
케이블카와 터널 계획으로 위기에빠진 북한산 구하기(2009.7.19)
토요일 진보신당 영등포 당원들과 강촌으로 수련회를 갔다. 일요일 아침, 조금 피곤했지만 강촌에서 7시 20분 기차를 타고 청량리역으로 달려간다. 오늘 진보신당의 당원들이 북한산 케이블카 반대, 백악산 관통터널 반대를 위한 산행을 하기 때문이다. 청량리에서 산행 출발지인 이북5도청을 향해 출발하는데 어찌 머피의 법칙처럼 뭔가 꼬이기 시작한다.종로 3가에서 환승하려다가 전철이 안 와서 15분을 기다리고, 교보빌딩 앞에서 탄 버스는 이북 5도청이 아닌 상명대로 가고, 지갑에 현금이 없는데 자동인출기는 보이지 않는다. 상명대에서 세검정을 거쳐 자하문터널 방향으로 걷다가 현금을 찾아 겨우 이북 5도청 가는 버스를 탄다. 이북 5도청에 도착했더니 함께 산행하기로 한 일행은 떠나고 없다. 서둘러 계곡을 따라가다 보니..
2009.08.02 -
장마가 멈춘 틈에 연인산 매봉-경반계곡 산행 (2009.7.11)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올해 장마는 근 몇 년 만에 찾아온 장마다운 장마라고 한다. 더불어한길 사람들하고 주말에 산에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주중에 남부지방을 비롯하여 서울경기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려서 걱정이 됐다. 마침 토요일에는 장마전선이 잠시 쉬어 계획된 산에 갈 수 있었다. 연인산 매봉을 거쳐 경반계곡으로 내려올 계획으로 청량리에서 [먼 발치에서]와 홍성에서 올라온 [산바람]을 만나 8시 30분쯤 청평행 버스를 탄다. 나름 일찍 출발했는데 토요일이라 길이 밀린다. 다음 주에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경춘국도의 정체가 좀 덜해지겠지. 15년 전 춘천으로 MT를 갈 때는 부분 부분 2차선의 좁은 국도였는데, 어느새 왕복 4차선의 국도가 뚫렸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고속도로까지 뚫리게 되었다. 시..
2009.08.01 -
홍성 8경의 제1경 용봉산(2009.6.21)
생태공동체(로만 설명 할 수는 없지만)로 알려진 홍성 홍동면에서 근무하기 위해 산바람과 솜다리는 올해 초 홍성군으로 발령이 났다. 홍동면으로 못 가고 홍성읍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 친구들이 홍성으로 더불어한길 사람들을 초대했다. 토요일에 홍성에 모여 놀고, 일요일 용봉산에 가자고 한다. 서울에서 행사에 참가했다가, 용산역에서 막차를 타고 홍성역에 도착하니 개구리 노래소리가 반갑게 들려온다. 밤늦게 친구 만나 자정이 훌쩍 넘도록 이야기ㄹㄹ 나눈다. 다음날 아침, 일기예보대로 비는 그치고 날씨가 개기 시작한다. 오늘의 목적지는 홍성군 북쪽을 막고 있는 용봉산이다. 홍성읍을 벗어나 홍북면에 들어서니 아담하고 예ㅃ산이 눈에 ㄷ어 온ㄴ데 직감적ㅇ로 용봉산임ㅇㄹ 알아 낸다. '먼발치에서'의 말대로 주변 지형이 구..
2009.06.29 -
원시림을 헤매였던 남양주 철마산(2009.5.31)
오랜만에 더불어한길 사람들과 산행을 하기로 하고, 청량리 환승센터에 가보니, 먼발치에서는 조카 승혁이를, 개똥이는 아들 영근이를 데리고 나와있다. 몇 년 전에 앞으로 결혼을 하게 되면 우리 더불어한길이 어떤 모임이 될까?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환승센터에서 주금산 아래 몽골문화촌까지 운행하는 330-1번을 타고, 비월교 근처에서 내린다. 비월교에서 내린것은 사전에 산행기를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지만, 인터넷에서 급하게 찾은 지도에 표시된 등산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월교 아래에는 남양주의 명소 비금계곡이 있는데, 화창한 휴일을 맞아 계곡을 찾은 가족들도 있다. 왼쪽이 철마산인것은 알겠지만, 처음부터 등산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 산행 입구 표지판이 ..
2009.06.22 -
변함없는 고향의 봄 (2009년 5월 5일)
매년 5월초쯤에 고향인 강원도 영월에 내려간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도 뵙고, 5월초의 연초록 나뭇잎과 봄 꽃을 보면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골은 내가 태어난 고향이기도 하지만, 현재 내 정서의 뿌리인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 꼭 태어난 고향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마음의 고향인 시골에 내려가야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것 같다. 올해는 곧바로 강원도로 내려가지 않고, "봄날"이 귀농해서 농사를 짓고 있는 경상북도 상주시 화동면에 들렀다가 강원도로 넘어갔다. 5월초, 온 나라를 뒤덮은것은, 연초록 물결들...봄이되면 새싹이 돋는것은 당연하다.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식물의 그 당연한 현상때문에 지구가 이렇게 살아있고, 사람들도 살 수 있다. 그런데, 자연을 얘기하고, 생태, 환경을 얘기하..
2009.05.29 -
양평 청계산-부용산 봄꽃 산행 (2009.4.12)
수도권에 청계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3개가 있다. 한자로도 모두 淸溪山으로 표기되는 거 보면, 예전에 모두 맑고 고운(淸) 계곡(溪)을 가지고 있었을 텐데, 지금은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산들이다.과천 청계산은 북한산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으로 등산로가 가장 많이 훼손되었고, 점점 다가오는 개발의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포천 일동의 청계산은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름대로 맑고 푸른 계곡을 숨기고 있다. 최근에 중앙선 전철역 개통으로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양평 청계산 아직은 괜찮지만,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 훼손되는 건 시간문제. 하지만, 이제 등산객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고, 양평군에서도 신경 쓰고 있을 테니, 과천 청계산보다는 괜찮은 운명일 것 같다..
2009.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