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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관악산 산행(2007.11.25)
일찍 찾아온 초겨울 추위에 몸이 움츠러들던 11월 어느 날, 더불어한길의 봄날, 나비와 함께 관악산을 찾았다. 봄날과는 지난 여름 상정바위산 이후 몇 달 만에 함께하는 산행이고, 나비와는 처음으로 함께하는 산행이다. 사당역에 늦지 않게 만났지만, 뒤늦게 아침을 챙겨 먹고 산행을 시작한다. 상가와 빌라촌을 지나 작은 계곡이 시작되는 곳에서부터 산행은 시작된다. 아스팔트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관음사가 나오는데, 우리는 오른쪽 산길을 따라 연주대 방향으로 간다. 바위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운동시설이 갖춰진 넓은 공터가 나오고 평지에 가까운 등산길이 잠깐 이어지더니 가파른 바윗길이 눈앞에 버티고 있다. 싸늘한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아서 조금 험한 구간이 나오면 시간이 지체되기 일수다. 5년 전 즈음 ..
2007.12.01 -
아직도 회사 동원 산행? 청계산(2007.11.10)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직장인들의 속마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것 같다. 부조리한 세상과 사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것도 일종의 이데올로기 일텐데, 그런 이데올로기는 세련된 형태로 평범한 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있으니 부정적인 모습의 세상이라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게 아닌가 싶다. 부정적인 세상을 그대로 긍정하는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세상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게 진정한 긍정주의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조직과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 회사 업무와 개인의 삶 사이에 미묘하지만 지향점의 차이가 있는데, 이런 모순이 존재하는 회사에서 11월의 늦가을의 어느 토요일, 단체로 산행을 하게 되었다...
2007.11.25 -
북한산으로 돌아온 친구(2007.10.14)
깊어가는 가을날, 더불어한길 모임에서 함께 산에 몇 번 갔었던 솜다리에게서 연락이 왔다. 주말에 일이 있어서 서울 올라가는데, 일요일에 산행이 어떻겠냐는 것이다. 날씨 좋은 가을날 산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누군가로부터 먼저 산에 가자는 말을 들으니 너무 좋아서 주저할 것 없이 산에 가기로 결정을 하고 일요일에 산을 찾게 되었다. 솜다리 사는곳이 남쪽 지방이라 멀지 않은 북한산으로 가기로 하고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구파발로 떠난다. 몇 년 전 가을에 구파발을 지나 북한산에 오르려다가 산행객들이 너무 많아 구파발역에서 한참 기다렸다는 무용담 아닌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구파발에 도착했는데, 오늘도 북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있다. 도토리를 줍지 말자는 시민단체의 캠..
2007.11.15 -
호수에 담긴 가을, 충주 월악산(2007.10.21)
1년 중 10월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10월에 오히려 산을 찾기 힘들었다. 아는 사람이 결혼을 하거나, 체육대회를 하거나, 회사 야유회를 간다거나 하는 일은 꼭 10월에 생기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올 시월에는 2주 연속으로 산행을 하게 되었다. "호수와 단풍이 있는 산행"을 내세워 여러 사람들을 섭외해 봤지만 결국 지난주에 함께 산행을 했던 솜다리, 오랜만에 산을 찾는 산바람과 월악산에 오르게 되었다. 토요일 저녁 송계리 계곡 민박집에서 솜다리, 산바람을 만나, 월악산에 걸린 가을 달을 보는 것으로 산행은 벌써 시작되었다. 일요일 아침에 송계리 덕주골 입구에서 충주호 쪽으로 조금 내려와 동창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단풍철을 맞아 월악산에도 많은 등산객..
2007.11.10 -
2007 가을! 강원도의 꽃과 곤충들^^
[슬픈 사랑의 전설을 가지고 있는 쑥부쟁이] [작은 이끼들의 세상 ] [긴 다리를 가진 거미] [콕 쏘면 아야 아팠겠지?] [벌인것 같기도 하고, 파리인것 같기도 하고] [봄날의 나비도 있지만, 가을날의 나비도 있습니다] [사랑] [사실인즉, 저건 꽃등애에 가깝겠죠?] [고려엉겅퀴에는 고려엉겅퀴에 어울리는 ..
2007.11.05 -
태풍 오기전에 올랐던 불암산(2007.9.16)
올해는 산에 가는 날 날씨가 좋지 않은 징크스가 있었다. 9월 산행을 예고하고 함께 갈 사람들을 모아봤으나 일요일에 올라온다는 태풍 소식이 사람들에게 멋진 핑곗거리를 안겨주었는지 오랜만에 나 홀로 산을 찾았다. 토요일까지만해도 포천 쪽에 한적한 산에 갈까도 생각했지만, 날씨가 안 좋아진다는데 혼자 멀리 가기도 뭐하고 해서 가까운 불암산으로 출발한다. 전철 4호선 당고개역에 내려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불암산과 수락산 사이의 덕능고개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오른다. 버스를 고개 아래로 보내고, 남쪽으로 난 샛길을 따라 오르니 불암산과 수락산 사이의 등산로가 나타난다. 덕능 고개 수락산 쪽 군부대에는 일요일을 맞아 면회객이 몇 명 보인다. 시간이 꽤 지났건만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지는 풍경이다. 우거진 숲..
2007.11.05 -
늦여름에 떠난 보개산(지장봉) 계곡 산행(2007.8.26)
강원도 평창 청옥산에서 두 달여간 풍력업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장마철이 끝난 후에도 비가 많이 오고 선선하던 날씨가 서울로 돌아올 무렵 더워졌다. 청정 강원도에서 서울로 돌아온 것도 답답한데, 매일 열대야에 잠을 설치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늦여름이지만 주말에 계곡에 한번 다녀와야겠다고 마음먹고, 큰골을 품고 있는 경기도 포천의 보개산을 찾기로 했다. 올해 봄에 두어 번 같이 산에 갔던 회사 후배 종만과 의기투합, 일요일 아침 포천을 향해 출발한다. 서울을 나와 의정부 외곽을 돌아 43번 국도를 따라 포천을 가로질러 계속 북쪽으로 간다. 한국전쟁 전후로 이름이 붙여졌을 것 같은 38교를 지나 영평천을 따라서 포천 중리를 찾아간다. 드디어 보개산과 같은 지맥에 있는 종자산이 보이고, 조금 더 북쪽으..
2007.10.28 -
청옥산의 여름 야생화
2007년 청옥산에서 여름을 보내며, 심심하지 않았던것 중에 하나는 야생화였습니다. 일하는곳에서 멀지 않은 초원에는 초여름부터 한여름까지 야생화가 끊이질 않고 피었습니다. 초여름 쥐손이풀 부터 장마끝의 동자꽃과 마타리, 그리고 8월 중순에 벌개미취는 물론이고 미역취, 꿀풀, 짚신나물 등등 ..
2007.09.30 -
평창 미탄 청옥산에서 오래된 미래를 생각하다(2007년 6월~8월)
2007년 여름은 풍력발전 업무를 위해 대부분 시간을 강원도 평창 청옥산에서 보냈습니다. 6월에 청옥산에 올라가서 장마와 짧은 더위, 이상 우기까지 보내고 8월 중순에 내려왔습니다. 산에서 생활하며 인생의 지향을 바꿀 정도로 마음을 움직이는 사건이나 사색은 없었지만, 앞으로 생각해 볼 많은 고민을 안겨 주었습니다. 가끔 취미로 산을 찾거나, 도시탈출을 위해 산에 가는 것과 일을 하기 위해 오랫동안 산에 머무르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었습니다. 풀과 나무, 들꽃과 파란 하늘과 바람 등 자연과 함께 지냈지만, 속을 더 들여다보면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풍력발전은 하고 싶은 일이었고, 사회적인 의미가 있는 일을 위해 산에 올라간 것이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도시생활의 익숙함을 버리고 간 ..
2007.09.14 -
미국 LA 다녀온 사진!
2002년 12월에 다녀온 이후로 미국 출장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번에는 동부지방, 이번에는 서부지방으로 갔는데 사전조사도 별로 못하고 다녀온 출장이라서, 일 이외에는 많이 기억남는것도 없고, 생각도 많이 하지 못했다. 5년동안 한국의 상황은 좋아지기는 커녕, 더 나빠지고 있고, 이젠 희망을 얘..
2007.09.08 -
2007년 5월에 찾은 부안(2007.5.5)
오래 전 일이죠. 어린이날인 5월 5일에 더불어한길에서 가끔 산에 같이 다니던 후배녀석이 결혼을 했습니다. 부안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고, 그냥 오기가 아쉬워 변산쪽을 한번 돌아 보았습니다. 봄바다에서도 봄내음이 물씬 풍겼고, 유채꽃 밭도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부안에서..
2007.09.02 -
한반도를 내려다 보는 정선 상정바위산(2007.8.5)
산행모임 '더불어한길' 총무를 맡고 있는데 요즘 산행대신 풍력발전에 빠져있다. 풍력을 위해 오랫동안 평창에서 지내다 보니, 여름 정기산행이 흐지부지 될 위기에 처했다. 총무의 준비 소흘에 더해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한길사람들이 여름휴가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변명해 본다. 임시로 산행 장소는 강원도 산으로 정하고 날짜도 미리 잡아 놓았다. 산행일정이 가까워져 평창에 내려올 수 있는 사람을 수소문해 보았다. 다행히 봄날이라는 친구가 그날 산행이 가능하다고 하였고, 약속한 날짜에 평창에 내려왔다. 비록 한 명이지만, 오랜만에 더불어한길 사람을 만나니 반갑고, 멀리 떨어진 곳까지 친구가 찾아오니 몇 배는 더 좋았다. 옛말에,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멀리 있는 벗이 찾아오니 즐겁지 아니한가?)..
2007.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