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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만공탑의 천사불여일행(2010.4.3)
서울 곳곳이 노란 개나리꽃으로 덮여가는 4월의 첫 토요일, 봄처럼 따사로운 사랑을 찾아, 사랑을 찾아 충남 홍성으로 달려간다. 따뜻한 햇살과 창밖의 봄 풍경, 그리고 잠시 후 만나게 될 그녀를 생각하니 눈물이 날만큼 기분이 좋아진다. 토요일 오전인데도 길 막힘없이 홍성에 도착하여 사랑하는 이를 만나서야 콩닥이던 마음이 진정된다. 홍성에 도착해서 그녀와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 수덕사로 봄나들이를 떠난다. 수덕사 근처에서 산채정식에 동동주 한잔을 걸치고 산책 삼아 수덕사에 오른다. 마침 홍동면에 귀농한 분이 함께 했는데, 역사에 일가견이 있어서 수덕여관과 관련된 이응로 화백의 이야기, 수덕사와 불교문화, 수덕사 목조 건축물 등에 대하여 재미있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얘기는 '문화재를 ..
2010.04.09 -
도봉산에 케이블카를? 오해가 있었던 녹색연합 산행(2010.3.27)
지난 토요일(3월 27일)에 녹색연합 회원행사로 나비와 도봉산에 다녀왔다. 녹색연합 산행 1시간 전부터, '케이블카 없는 국립공원을 위한 서명' 캠페인에 참석하려고 갔지만, 공부 없이 갔더니 할 말이 없어 멀뚱멀뚱 서 있었다.원래 나의 계획은 '올해는 북한산(국립공원)에는 가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고, 북한산 케이블카 계획을 막고, 너무 많은 등산객이 몰리는 북한산의 탐방 문제를 알리기 위해 뭔가를 해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야 국립공원에 추진되는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진정성이 전해질 것 같았다. 이런 생각을 행동에 옮기려면 용기도 필요하고, 공부하는 부지런함도 필요할 것 같다.하지만, 나의 생각은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녹색연합에서 국립공원 케이블카 문제를 알리기위해 준비한 산행이어서, 이번에는 그..
2010.04.01 -
조용하고 한적한 양평 추읍산(2010.2.28)
양평군에는 용문산, 청계산, 백운봉, 유명산(마유산), 중원산 등 좋은 산이 많다. 그동안 접근이 어려워 등산객들이 쉽게 찾기 어려웠는데, 중앙선 전철이 용문역까지 연장되면서 양평군으로 산행하기 좋아졌다. 추읍산 역시 중앙선 전철이 원덕역에 정차하면서 서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산이 되었다. 4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대보름이 삼일절과 이어져 3일 연휴가 되었다. 가운데 위치한 2월의 마지막 날에 여자 친구와 함께 추읍산을 찾았다. 회기역에서 전철을 타고 도착한 원덕역은 도시의 전철역보다 더 번듯하게 지어졌지만, 역 주변 마을은 시골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역 앞에는 대단위 유기농 단지가 자리 잡고 있고, 마을 주민들은 대보름을 맞이하여 마을회관 앞에 모여 한바탕 신나는 윷놀이판을 벌어졌다. 마을을 지나..
2010.03.31 -
하늘로 오르는 설악산 서북능선-대청봉 (2010.2.6~7)
2007년 1월 설악산 산행 이후 3년 만에 설악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이번 산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기 때문에, 떠나기 전부터 산행의 설렘이 두 배가 되었다. 토요일 새벽에 동서울버스터미널을 못 찾고 헤매는 택시 때문에, 터미널에 도착해 보니 한계령행 버스가 이미 떠나버렸다. 겨울철 산행이라, 출발이 늦으면 산행을 못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6시 50분에 원통행 버스가 있다. 동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양평, 용문, 홍천 등을 들르며 지역주민, 고등학생들을 태웠다 내려주기를 반복하며 3시간 만에 원통터미널에 도착한다.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은 아니었지만, 원통에서 한계령 가는 버스는 2시간간 뒤에서 있다고 하여, 한계령까지 택시를 타기로 한다. 이번 산행을 함께하는 개똥이, 먼 발치에서, 여자 친구..
2010.03.17 -
폭설기록을 세운 2010년 첫 주말, 운길산 산행(2010.1.10)
2010년 새해 첫 출근일인 1월 4일 몇십 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서울 도심의 큰길은 물론이고 변두리 도로와 골목길까지 눈 속에 파묻혀 도시는 큰 혼란을 겪었다. 자동차 운전자가 아니더라도 고된 출퇴근길에 이리저리 치이는 월급쟁이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늘 그렇듯 기상청은 시민들의 분풀이 대상이 되고, 삽 한 자루 들고 눈 치우기를 정치쇼로 이용하려고 했던 서울시장 역시 시민들의 뭇매를 맞는다. 시청과 시장이 대응을 잘한 것은 없지만, 그들이라고 엄청난 폭설에 시청이라고 무슨 별 수가 있겠는가? 자기 집, 상가 앞에 쌓인 눈은 스스로 치워야 하는 것은 조례를 제정하여 법으로 규정할 필요가 없는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현실에서 직장인들은 아무리 많은 눈이 내린다 해도 눈길을 ..
2010.03.14 -
지리산 둘레길 3구간 중, 매동마을-창원마을-금계리 (2009.12.30)
연말 긴 휴가를 맞아 남해안 여행 중에 지리산 둘레길을 찾았다. 미리 계획은 세운 게 아니라서, 둘레길 정보를 얻으려고 남원시 인월면에 있는 지리산 둘레길 안내소를 찾는다. 12월28일부터 2010년 2월 28일까지는 지리산 둘레길 정비공사 기간이라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지만, 보통 공사는 연초에 들어가기 때문에 아직은 정비작업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 같아서 둘레길을 걷기로 한다. 아침 매동마을에서 명보 휴게소로 이동하여 둘레길 걷기를 시작하려 했으나,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매동마을로 돌아와 마을 뒷길로 올라 길을 찾았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둘레길에 들어서자마자 겨울 날씨치고 기온이 낮은 것은 아니었지만, 대략 10m/s 안팎의 강풍이 불고,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여행을 계획한 것도 아니고,..
2010.03.03 -
2009년 연말휴가 남해여행(2009.12)
2009년을 마침으로써 직장생활 10년을 채웠다. 집안의 농사일을 돕거나 잠깐 아르바이트를 제외한 일을 10년이나 했다니, 스스로로 믿어지지 않는 시간이다. 직장생활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문득 "왜 나는 회사라는 곳으로 출근해서, 10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2010.03.02 -
문경 쌍용계곡, 괴산 화양구곡, 평창 월정사 계곡
올 가을, 산행 대신, 전국의 멋진 계곡을 다녔습니다. 경북 문경의 숨겨진 명소 쌍용계곡은 더위가 남아 있었고,충북 괴산의 명소 화양구곡에는 가을비가,강원 평창의 월정사 계곡(오대천)은 가을하늘과 단풍을 품고 있었습니다. 쌍용계곡의 즐거움화양구곡의 동정심오대천의 설레임... 계절이 바뀌어 산과 강은 그대로인데바뀌는건 사람 마음이로다. **********************************************************************************[문경 쌍용계곡] [괴산 화양 구곡][오대천 상류 / 월정사 ]
2010.02.23 -
이현우와 함께 한 북한산 케이블카 반대 산행(2009년 10월 18일)
자연환경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환경부 장관이 MB정권 개발에 면죄부를 발행하는 부서로 전락하고 있다. 케이블카 기업의 로비와 일부 주민들의 로비가 있었음이 분명한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환경부라면 당연히 반대의견을 내고, 국립공원의 자연을 다음세대에게 넘겨줄까를 고민해야 하는데, 환경부마저 개발주의 중장비의 부속품이 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지자체장, 국회의원들까지 합세하여 지역발전 운운하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 중이다. 사실은 지역주민들을 이용해 먹는 가짜 지역개발론은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지...... 수십 년 동안 이어온 개발 만능주의가 멈추지 않으니 참 안타깝다. 어쨌든, 케이블카 설치를 막기 위해 지난 월요일(10.12)부터 '국립·도립·군립공원내 관광용 케이블카 반대 전국..
2010.01.06 -
케이블카 반대를 위해, 북한산 백운대에서 1인시위를 하다 (2009.10.15)
휴가가 아닌 평일에 산행을 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지만,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꿈이었다. 9월 초부터 직장을 그만두고 자유인으로 살고 있어서, 평일에 산행을 할 여건은 갖춰졌는데, 자유인에 익숙해지다 보니 선뜻 배낭을 메고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 '산에 한번 가야지!' 타령을 하고 있었는데, 평일에 산행할 기회가 생겼다. 설악산, 지리산등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업자들의 탐욕, 환경을 지키기는커녕, 케이블카를 부추기는 환경부에 맞서 시민, 산악인, 환경단체 활동가, 진보정당 당원들이 국립공원 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1인 시위를 하기로 했다. 진보신당 녹색위원회에서도 참여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명분으로 오랜만에 산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평일 아침 8시. 등교하는 학생들..
2009.11.30 -
강원도의 가을과 추석풍경에 대한 단상 (2009.10)
일년에 두번 있는 명절때마다 고향의 분위기가 달라지는게 느껴진다. 강원도 산골에는 이제 더 이상 젊은 사람들이 없다. 젊은 사람만 없는게 아니라 시골에서는 50대 청년(?)도 없다. 아이들 소리를 들을 수 있는것은 명절때가 유일하다. 시골에서는 젊은이들이 씨가 말라가는 반면, 도시에는 일자리..
2009.10.31 -
북한산 케이블카 반대, 자연환경 보호 산행 (2009.9.6)
지난 9월 6일, 산을 사랑하는 진보신당 당원들과 북한산 지키기 산행을 했다. 아침 10시에 정릉 청수장 매표소에 모여 정릉계곡길을 따라 보국문과 북한산성을 거쳐 대동문에서 도시락을 함께 나눠먹고, 동장대를 거쳐 도선사까지 산행을 하면서 영봉과 동장대의 케이블카 설치 계획과 북한산 족두리봉과 북악산을 관통할 터널계획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북한산을 찾은 많은 시민들이 아직 케이블카와 터널공사 계획을 모르고 있었으며, 대부분 산행객 들은 케이블카와 터널공사에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몇몇 분들은 "북한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강북구 집값도 올라가고 강북구 주민들도 좀 잘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찬성입장을 보였는데, 그 논리는 강북구청이 주민들에게 1200만 관광객 유치운운하며 사기를 치고 있는..
2009.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