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특집(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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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 돌자 뒷산 한바퀴 - 북한산 형제봉 (2012.12.16)
등산로 훼손이 심한 서울의 산은 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실천했었다. 경기도에 있는 산은 가끔 가게 되더라도, 가까운 서울의 산은 잘 가지 않았다. 연간 1000만 명의 사람들이 찾는 명산이지만 북한산을 가느니 차라리 산행을 안 하겠다고 다짐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렇지만, 몇 개월 산에 못가니, 서울에 있는 산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과 그래도 북한산은 가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이 갈등을 일으킨다. 끊임없이 한 발짝씩 물러서 스스로 타협한 끝에,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12월 16일, 국민대학교의 뒷산인 북한산 형제봉에 다녀오기로 한다. 성북구에서 북한산을 바라볼 때, 가장 높게 솟은 봉우리가 보현봉이고, 그 아래로 착시현상을 일으켜 그저 보현봉의 암릉처럼 보이는 봉우리가 오늘 가려고 하는 형제..
2012.12.22 -
이른 봄 도봉산에는 녹색이 오지 않았다 (2012.3.17)
날씨가 싸늘해도 3월은 모두가 인정하는 봄이다. 3월이 되면 집에 머물기보다 밖에 나가고 싶고, 도시에 머물기보다 교외로 나가 자연을 통해 봄이 오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어 진다. 아직은 이름뿐인 봄에, 아직은 이름뿐인 정당, 녹색당 산행모임에서 지난 2월 북한산 산행에 이어 3월에는 도봉산을 가기로 했다.녹색당 창당하면서 알게 된 산초님과 산행 약속을 하고, 게시판과 SNS에 산행 알림 글을 남겼지만, 지난달 산행했던 당원들에게 따로 연락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자율적인 참여를 강조하는 녹색당이라고 해도 4월 선거를 앞둔 시점에 산행 공지를 하고 산에 간다는 것은 조금은 부담스러운 일, 자체 검열을 한 것이다. 토요일 아침, 그래도 서너 분은 오시겠지?라는 기대를 하며 도봉산으로 향한다. 도봉산 버스종점..
2012.03.24 -
초록 봄을 앞두고 오른 북한산 비봉 (2012.2.19)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얼었던 강물이 녹고 눈 대신 비가 온다고 하는데, 올해는 봄이 늦게 오려고 하는지 오늘이 우수지만 추위가 다시 왔다. 추운 날에는 집안에서 나가기 싫지만, 오늘은 녹색당 산행모임 사람들과 북한산에 가기로 한 날이라 집을 나선다. 버스를 타고 경복궁역에 도착해 보니, 기대했던 것보다는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있다. 팔봉산님, 홍일표, 하늘아이님이 어제 토요산행을 가려다가 하루 미뤄 나오셨고, 녹색당 당원인 공자유님과 정원님, 시민 산행모임 녹색 친구들 회장님과 회원도 나오고, 그 밖에 녹색당 당원까지 모두 10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처음 산행을 북한산에 가기로 했을 때는 좀 여유롭게 산에 가려했는데,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나오니 반갑기도 하지만, 조금 긴장이 되기도 한다.조금 있다가 ..
2012.02.29 -
케이블카 막기위해 아내와 오른 북한산 (2011. 6. 11)
지난 주말 10개월 만에 산행에 이어, 주말에 2주 연속 산행을 하게 됐다. 이번 주말에는 결혼하기 전에 종종 참여했던 북한산 케이블카 반대 캠페인 산행에 동참하게 됐다.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도선사 주차장에서 예정된 케이블카부터 북한산을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에 참석하려고 했으나, 집에서 늦게 나와 참여하지 못할 것 같다. 이어지는 산행은 늦지 않으려고 우이동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를 탔지만, 경전철 공사로 곳곳이 막힌다. 우이동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11시. 캠페인 하던 분들에게는 늦으니 먼저 올라가시라고 양해를 구하고 아내와 천천히 뒤따라 오르기로 한다. 급하게 나오느라 점심을 준비하지 못해 공원관리사무소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김밥을 사가지고 올라간다. 먼저 올라간 아내를 쫓아가는데..
2011.06.18 -
북한산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우이령길(2010.7.12)
지난 몇 년과 달리 올 장마는 6월 말부터 시작되어, 장마답게 비 오는 날이 많았다. 오랜 장마 끝에 '맑음'이 예보된 7월의 어느 휴일, 나비, 새림과 함께 북한산 우이령을 넘기로 했다. 옛날 서울 사람들이 양주 땅 송추를 갈 때 넘던 옛길이 우이령인데, 군사독재 시대에는 간첩 덕분에(?) 아스팔트가 깔리는 것을 모면할 수 있었고, 최근에는 개발주의에 반대하는 시민들(우이령길 사람들)의 개발반대로 아스팔트로 덮이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옛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던 우이령이 2009년부터 하루 1000명씩 제한된 손님을 받고 있다. 나비와 함께 집을 나서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새림을 만난다. 새림은 주중에 예약확인서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한다. 돌발상황 발생이다. 자칫 탐방안내소까지 갔다가 되돌아 올 수도..
2010.08.16 -
도봉산에 케이블카를? 오해가 있었던 녹색연합 산행(2010.3.27)
지난 토요일(3월 27일)에 녹색연합 회원행사로 나비와 도봉산에 다녀왔다. 녹색연합 산행 1시간 전부터, '케이블카 없는 국립공원을 위한 서명' 캠페인에 참석하려고 갔지만, 공부 없이 갔더니 할 말이 없어 멀뚱멀뚱 서 있었다.원래 나의 계획은 '올해는 북한산(국립공원)에는 가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고, 북한산 케이블카 계획을 막고, 너무 많은 등산객이 몰리는 북한산의 탐방 문제를 알리기 위해 뭔가를 해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야 국립공원에 추진되는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진정성이 전해질 것 같았다. 이런 생각을 행동에 옮기려면 용기도 필요하고, 공부하는 부지런함도 필요할 것 같다.하지만, 나의 생각은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녹색연합에서 국립공원 케이블카 문제를 알리기위해 준비한 산행이어서, 이번에는 그..
2010.04.01 -
이현우와 함께 한 북한산 케이블카 반대 산행(2009년 10월 18일)
자연환경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환경부 장관이 MB정권 개발에 면죄부를 발행하는 부서로 전락하고 있다. 케이블카 기업의 로비와 일부 주민들의 로비가 있었음이 분명한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환경부라면 당연히 반대의견을 내고, 국립공원의 자연을 다음세대에게 넘겨줄까를 고민해야 하는데, 환경부마저 개발주의 중장비의 부속품이 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지자체장, 국회의원들까지 합세하여 지역발전 운운하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 중이다. 사실은 지역주민들을 이용해 먹는 가짜 지역개발론은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지...... 수십 년 동안 이어온 개발 만능주의가 멈추지 않으니 참 안타깝다. 어쨌든, 케이블카 설치를 막기 위해 지난 월요일(10.12)부터 '국립·도립·군립공원내 관광용 케이블카 반대 전국..
2010.01.06 -
케이블카 반대를 위해, 북한산 백운대에서 1인시위를 하다 (2009.10.15)
휴가가 아닌 평일에 산행을 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지만,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꿈이었다. 9월 초부터 직장을 그만두고 자유인으로 살고 있어서, 평일에 산행을 할 여건은 갖춰졌는데, 자유인에 익숙해지다 보니 선뜻 배낭을 메고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 '산에 한번 가야지!' 타령을 하고 있었는데, 평일에 산행할 기회가 생겼다. 설악산, 지리산등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업자들의 탐욕, 환경을 지키기는커녕, 케이블카를 부추기는 환경부에 맞서 시민, 산악인, 환경단체 활동가, 진보정당 당원들이 국립공원 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1인 시위를 하기로 했다. 진보신당 녹색위원회에서도 참여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명분으로 오랜만에 산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평일 아침 8시. 등교하는 학생들..
2009.11.30 -
북한산 케이블카 반대, 자연환경 보호 산행 (2009.9.6)
지난 9월 6일, 산을 사랑하는 진보신당 당원들과 북한산 지키기 산행을 했다. 아침 10시에 정릉 청수장 매표소에 모여 정릉계곡길을 따라 보국문과 북한산성을 거쳐 대동문에서 도시락을 함께 나눠먹고, 동장대를 거쳐 도선사까지 산행을 하면서 영봉과 동장대의 케이블카 설치 계획과 북한산 족두리봉과 북악산을 관통할 터널계획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북한산을 찾은 많은 시민들이 아직 케이블카와 터널공사 계획을 모르고 있었으며, 대부분 산행객 들은 케이블카와 터널공사에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몇몇 분들은 "북한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강북구 집값도 올라가고 강북구 주민들도 좀 잘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찬성입장을 보였는데, 그 논리는 강북구청이 주민들에게 1200만 관광객 유치운운하며 사기를 치고 있는..
2009.09.30 -
케이블카와 터널 계획으로 위기에빠진 북한산 구하기(2009.7.19)
토요일 진보신당 영등포 당원들과 강촌으로 수련회를 갔다. 일요일 아침, 조금 피곤했지만 강촌에서 7시 20분 기차를 타고 청량리역으로 달려간다. 오늘 진보신당의 당원들이 북한산 케이블카 반대, 백악산 관통터널 반대를 위한 산행을 하기 때문이다. 청량리에서 산행 출발지인 이북5도청을 향해 출발하는데 어찌 머피의 법칙처럼 뭔가 꼬이기 시작한다.종로 3가에서 환승하려다가 전철이 안 와서 15분을 기다리고, 교보빌딩 앞에서 탄 버스는 이북 5도청이 아닌 상명대로 가고, 지갑에 현금이 없는데 자동인출기는 보이지 않는다. 상명대에서 세검정을 거쳐 자하문터널 방향으로 걷다가 현금을 찾아 겨우 이북 5도청 가는 버스를 탄다. 이북 5도청에 도착했더니 함께 산행하기로 한 일행은 떠나고 없다. 서둘러 계곡을 따라가다 보니..
2009.08.02 -
봄 마중 산행, 도봉산 (2009.3.8)
지난 12월 초. 겨울의 입구에서 찾았던 북한산, 겨울을 보내고 봄의 입구에서 다시 도봉산을 찾았다. 일요일 아침, 게으름을 피우다 집에서 늦게 나왔는데, 늦게 나오니 오히려 날씨가 포근하고 좋다. 2년 전에 더불어한길 사람들하고 왔을 때는 회룡역에서 길을 몰라 아파트 옹벽 옆으로 해서 겨우 회룡사 계곡을 찾았지만, 오늘은 쉽게 산행들머리까지 도착하여, 회룡사 계곡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회룡사 아래쪽 계곡은 겨우내 얼었던 눈이 녹아 흐르는지 주중에 비가 오지도 않았는데, 제법 물이 흐른다. 아직은 완연한 봄이라 하기에는 이른 날씨지만, 계곡에 물이 흐르니 보기는 좋다. 지금은 회룡사 계곡물이 농사일과는 상관없는 곳이 되었지만, 옛날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눈이 녹은 물이 흐를 때 이 물을 가두어 벼농..
2009.04.03 -
초겨울에 시원한 북한산 계곡을 가다(2008.12.07)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립공원 산이 어디일까?지리산? 설악산? 계룡산? 덕유산? 모두 답이 아니다.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2007년 서울에 있는 북한산에 무려 1019만명이 찾아, 국립공원 중에 1위를 차지 했다고 한다. 지금은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산을 찾고 있다고 한다. 북한산은 백운대, 인수봉, 노적봉, 도봉산등 멋진 자연경관과 북한산성등 곳곳에 많은 유적지가 있고, 또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이 있어 그자체로 훌륭한 자연유산임에는 틀림없다. 게다가 인구 2000만명이 모여사는 수도권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밖에 없고, 시민들에게 훌륭한 휴식처를 제공해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니 훼손이 심한것도 사실이다..
2008.12.14